"대림 사장 아들 결혼때 1억 달라해 2천만원 주니까 일 끊어"
하청업체 사장 "딸 입학했다고 외제차 뽑아달라는 등 매달 4천~5천 뜯어가"
박수웅 대표는 지난해 10월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림산업 현장소장 등에게 모두 6억 원의 현금과 고급 외제차를 상납했다"고 폭로했고, 이에 수사를 통해 사실로 확인돼 경찰은 지난 20일 대림산업 전 대표 김 모(60)씨 등 전·현직 임직원 11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33년간 대림산업 하청일을 해온 연간 매출 300억 규모인 한수건설의 박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대림산업이 일을 끊어 부도가 난 경위와 관련, "(대림 직원이) 아들 결혼하면 대림 사장, 본부장 정도 되면 어떤 사람이 1억 정도 해야 된다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돈이 없어서 2000만 원밖에 못했습니다"라며 "그러니 어떤 대림 직원이 이야기하더라고요. '한수는 이제 대림에서 공사 못 하게 되겠다'고 해서 그다음부터 이제 우리가 공사를 못 하게 됐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현장소장의 횡포에 대해서도 "자기 딸이 대학교에 들어갔는데 자기 딸이 쓸 차량이 필요하다고 차량을 요구했습니다. 그래서 알아봐 달라고 해서 제가 알아봤는데 현대차나 BMW나 똑같아서 BMW로 사달라 해서 사줬습니다"라며 "속으로는 울화통이 터지죠"라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이어 "휴가비도 줘라, 아들, 딸 유학 가는데 차비를 줘라, 경비도 줘라 이런 식으로 다 하고 있습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접대도 많이 했죠. 안 하면 안 되니까. 오늘 좀 나와서 저녁을 사달라 하면 술, 저녁 먹고 룸살롱에 가자 하면 룸살롱에도 데리고 가고 그렇게 했습니다. 골프도 많이 치고 그렇게"라며 "한달에 4000~5000만원씩 나갔다"고 탄식했다.
그는 현장소장의 요구에 따를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현장 여건하고 설계가 틀리기 때문에 설계 변경을 해야 합니다"며 "그러면 현장 소장들이 추가 공사비에 대해서 설계 변경을 해 주겠다고 돈을 달라 합니다. 당할 수가 없습니다"라며 "돈을 많게는 수천만 원, 수억도 요구했죠. 매월 뭐 돈 달라고 하고 가끔 달라고 하고. 추석, 명절, 설 때도 다 주고 그렇게 했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요구를 거절할 경우 "그렇게 하면 우리가 이제 일을 장비로 하루 100대 내지 200대 가까이 쓰는데 인부는 한 300-400명 정도 쓰는데 하루 인건비만 해도 몇천만 원이 나가거든요. 그러니까 대림이 어떻게 하냐면 이거 장비가 잘못됐다, 기능공이 능력이 없다. 이런 식으로 작업을 중지도 시킵니다. 그러면 우리는 장비하고 인건비하고 하루에 수천만 원씩 손해가 나거든요. 그래서 어쩔 수가 없습니다"라며 "안 주면 우리 다음 공사도 안 주고 본사 점수도 잘못 매겨서 입찰도 못 하게 하고 등록도 취소시키고 그렇게 합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돈 전달 방식에 대해선 "돈은 이제 상품권 봉투에 넣어서 스카치테이프로 붙여가지고 다른 사람이 뗄 수 없게 안 보이게 돌돌 말아서 이렇게 주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대림산업 출신인 그는 "제가 너무 억울해서 대림 본사 임원한테 몇 번 이야기도 했습니다. 하니까 대림 임원이 '현장 소장들이 돈 좀 뜯어먹고 도망가려 하는데 어떻게 하겠느냐. 알아서 하라'고 이렇게 답변을 할 때 너무 황당해서 정신이 없었죠"라며 대림측에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그는 부도가 난 경위에 대해서도 "대림이 우리한테 돈 안 준 게 234억 3070만 원인데, 돈을 안 주니까 장비업자들이 건설부에 고발하고 하니까 우리가 이제 정지를 먹고 그렇게 되었습니다"며 대림의 미지급금 때문에 부도가 났다며 현재 민사소송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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