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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한나라 독주, 상대없이 혼자 주먹질하는 것"

"8.15 지나면 남북정상회담 힘들어져"

김대중 전 대통령은 26일 한나라당 대선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70% 이상의 지지율로 독주하고 있는 최근 대선국면을 "상대없이 혼자 휘두르는 주먹질"로 평가절하하고, 대선 승리를 위한 범여권의 대동단결을 촉구했다.

"8.15 넘기면 남북정상회담 어려워져"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마포구 동교동 사저에서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예방을 받고 환담한 자리에서 '한나라당 대선후보들에 대한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정청래 의원의 질문에 대해 "그것은 쏠림이라고 볼만한 것이 아니다"며 "상대가 없이 혼자서 주먹을 휘두르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고 배석했던 김현미 의원이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그는 "국민의 관심은 여권이 단일화내해느냐, 못하느냐에 있다"며 "잘못하다간 국민들이 체념하고 외면할 우려가 있고, 그러면 다시 일으켜 세우기 어려워진다. 희망을 주는 이슈를 이야기하고 헌신하는 사람이 나타나야 국민은 감동한다. 지금 많은 국민들이 초조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역주의 논란과 관련해선 "우리 국민들은 현명하고 똑똑하다"며 "지난번 대선에서도 후보단일화를 하지 않았느냐. 특히 전라도 사람들은 나보다도 노무현 대통령에게 더 많은 표를 줬는데, 지역감정이 있었다면 과연 그렇게 했겠느냐. 이는 지역주의를 초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국민은 위대하다"며 "이승만 독재 , 박정희 독재, 전두환 독재를 무너뜨렸고 노조도 지나치다 싶으니까 변화시켰으며 재벌도 국민 여론 앞에서 벌벌 떨고 있다. 모두 힘들겠지만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잘 판단해서 하라"고 밝혔다.

그는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남북 정상회담은 북한이 안 하겠다고 하는 것도 아닌 상황이다. 북한이 만약 안 한다고 하면 6.15남북 공동선언의 약속 위반"이라며 "정상회담은 8.15를 넘기면 어려워진다"며 8.15 이전 남북 정상회담 개최 필요성을 거듭 주장했다.

그는 "남북문제에 있어서 미국과 잘 협의해서 해야 하지만,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인인 만큼 주체적으로 판단해서 해야 한다"며 "북한은 6자회담이 잘 되면 미국과 대화하려고 할 것이고 남한과는 할 일이 없어질 것이므로 6자 회담 전에 북과 대화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남북 직접대화를 강조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장관을 지낸 정 전 의장도 "8.15가 두 달밖에 남지 않았는데 남북 정상회담이 물리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 정상회담을 6자회담 이후로 미루는 것은 순서가 거꾸로 된 것 같다"며 김 전 대통령과 인식을 같이한 뒤 "장관급 회담과 BDA 문제가 5월말, 6월초에 잘 돼서 실기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9.19 합의 때는 한미, 남북, 한중 관계에 있어서 우리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고 능동적으로 회담을 끌고 갔었다. 남북이 열려있어야 6자회담에서 열려 있을 수 있다"며 "쌀을 6자회담과 연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최근 정부의 쌀 지원 유보를 비판하기도 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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