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8일 단독회담을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탄 전용차는 이날 오전 8시 40분(현지시간)께 먼저 정상회담장인 베트남 하노이 소피아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 도착했고,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차는 이보다 조금 늦게 오전 8시 45분께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장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다시 반갑게 악수를 나눈 뒤, 취재진에게 모두 발언을 통해 "어제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냈고,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다"며 "오늘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봤을 때 우리는 반드시 좋은 성공을 얻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회담 결과를 낙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 북한이 실험을 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감사한다. 미사일도, 핵로켓도 없었다"라며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해, 속도조절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어제에 이어 이 순간도 전 세계가 이 자리를 지켜볼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틀째 훌륭한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그 사이 우리가 많이 노력해왔고 이제는 그것을 보여줄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만남을 회의적으로 보던 사람들도 우리가 마주 앉아서 훌륭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데 대해 마치 환상영화의 한 장면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며 "오늘도 역시 훌륭한, 최종적으로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속개된 단독회담은 당초 예정보다 빠른 30분만에 끝나, 이날 오후 발표할 합의문을 놓고 양 정상간에 큰 이견이 없었던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30여분의 단독회담을 마친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확대회담 전에 북미협상 '키맨'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호텔 정원을 거닐며 4분여간 짧은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확대 회담에는 미측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보좌관 등이, 북측에서 김영철·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등이 배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정상은 오찬후 오후 2시 5분 회담 결과를 담은 '하노이 합의문'에 서명하는 것으로 1박 2일간의 정상회담일정을 마무리한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