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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혁, 한국프로야구 사상 첫 2천안타 위업

1993년 프로입문. 15시즌 1803경기만에 이뤄낸 대기록

양준혁(삼성라이온즈)이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첫 개인통산 2000안타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전날까지 통산 1998개의 안타를 기록중이었던 양준혁은 지난 9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두산베어스와의 원정경기서 3회초 두번째 타석에서 2루타를 뽑아낸데 이어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두산 투수 이승학의 공을 깨끗한 중전안타로 만들어내며 올시즌 54호이자 개인통산 2000호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로써 양준혁은 지난 1993년 프로선수로 데뷔, 그 해 4월 10일 대구 쌍방울레이더스전에서 프로통산 1호 안타를 기록한 이래 15시즌 1803경기만에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첫 '2000안타 타자'의 반열에 올랐다.

양준혁의 2000호 안타가 터져나온 순간 덕아웃에 있던 선동렬 삼성 감독과 두산 김경문 감독은 그라운드로 나와 양준혁에게 꽃다발을 전해주며 악수와 함께 축하의 인사를 건넸고, 그라운드의 모든 선수들도 잠시 플레이를 멈추고 양준혁에게 축하의 뜻을 전했다.

또한 관중석의 모든 관중들도 기립박수로 양준혁의 2000안타 달성을 축하했다. 양준혁은 1루 베이스에서 감회가 새로운듯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잠시 숨을 고른 뒤 관중석을 향해 모자를 벗고 꽃다발을 흔들며 답례했다.

9회초 종료 후에는 삼성 선수들뿐 아니라 두산 선수들까지 덕아웃 밖으로 나와 양준혁을 축하해줬다. 또한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상우 총재의 격려사가 전광판을 통해 양준혁에게 전해졌으며, 김재하 삼성 단장이 직접 양준혁에게 꽃다발을 전했다.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07 프로야구 두산과 삼성의 경기에서 개인통산 2000안타를 달성한 양준혁이 1루에 도착한 뒤 환호하고 있다.ⓒ연합뉴스


타고난 힘에 특유의 만세타법이 어우러져 나오는 가공할 장타력과 '방망이를 거꾸로 들고 쳐도 3할은 친다'고 할 정도로 정교함까지 갖췄을 뿐 아니라 프로 입단 이래 14시즌을 모두 100안타 이상을 기록해 왔을 만큼 기복없는 기량으로도 놀라움을 갖게 하는 타고난 야구선수 양준혁.

양준혁의 통산 2000안타 달성은 프로야구선수로서 그의 뛰어난 기량과 꾸준함, 그리고 야구에 대한 진지하고 성실한 자세가 모두 결합된 성과라는 점에서 그 어떤 기록보다도 값진 기록이라는 평가다.

양준혁은 1969년생으로 한국 나이로는 불혹에 가까운 39살. 은퇴를 했어도 몇 번은 했을 나이임에도 양준혁의 기록행진은 그 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양준혁은 이번 통산 2000안타 기록 이외에도 최다타점, 최다득점, 최다루타, 최다2루타, 최다볼넷 부문에서 매일 한국 프로야구 역사를 새로 쓰게 하고 있는 한편 올시즌 성적에서도 쟁쟁한 후배 거포들을 제치고 홈런 공동 2위(14개), 타점 4위(37개), 장타율 4위(0.607) 등 공격 전부문에 걸쳐 상위권에 올라있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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