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 '자동차 불황'에 창사이래 처음으로 대량 감원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대규모 생산물량 감소"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만도는 정몽원 회장은 지난달 24일 임직원에게 이메일를 통해 통보한 담화문에서 "올해 사업계획 달성 여부가 불확실할 뿐만 아니라 역성장을 하지 않으리라는 장담을 하기 어려운 엄중한 위기"라고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대규모 생산물량 감소로 인해 회사의 현금창출능력은 크게 저하되고 있다"며 "완성차 업황의 급격한 악화에서 비롯되는 경영위기 때문에 투자금융업계에서는 신용등급 하향을 고려하는 등 만도의 미래에 대해 적지 않은 우려까지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에 따라 "회사의 지속적인 생존을 위해 비상한 경영 효율화 조치들을 결행할 예정"이라며 "필요하지 않은 자산들의 매각, 글로벌 라인들의 최적화 조치, 재무적 구조조정 등을 과감하게 단행할 것이고, 인력적 효율화 조치까지도 피하지 않기로 결단할 수밖에 없었다"며 대규모 감원 방침을 밝혔다.
이어 정재영 전무가 이틀 뒤 담화문을 통해 "회사의 경영상황을 비춰볼 때 감당하기 어려운 인력 규모로 적정 인력 수준에 맞는 축소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희망퇴직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만도가 희망퇴직을 받는 것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만도는 이달 말로 예정된 희망퇴직 실시에 앞서 창사 이후 처음으로 임원의 규모를 20%라는 대폭 수준으로 감원하기로 했고, 공동대표이사인 송범석 부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1일 자로 대거 사퇴했다.
이에 대해 노조 중앙집행위는 1일 성명에서 "정 전무의 '절망퇴직' 운운하는 담화문은 협박이며 선전포고"라며 "호소를 위장한 협박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는 지경"이라고 반발했다.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에 부품을 공급해온 만도는 1962년 창업해 지난해 매출이 5조7천억원에 달하고 1만2천명의 임직원이 재직중인 간판급 부품공급업체다. 그러나 부품을 주로 공급해온 현대차가 중국 매출 급감 등으로 어려움에 봉착하면서 만도도 함께 어려움에 봉착한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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