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강창일 "우리 정부도 명분 집착해 시기 놓쳐"
"정치로 풀고 나갔어야하는데 6~7개월 지나", 의원들 "그만하자"
4선 중진으로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작년 12월부터 계속돼왔던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본 정부에 대해서도 "아베 정권은 좀 간교하고 치졸하다. 정치논리를 경제논리로 확산시켰다"며 "이게 일본에도 도움이 안된다. 니혼게이자이 신문, 아사히 신문, 보수적인 요미우리 신문에서도 '이래선 안된다'고 하고 경제계에서도 들고 일어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한일의원연맹의 일본 회원들은 친한적이다. 그분들의 의견을 전부 수렴한 게 아니라 아베 총리 주변의 측근 일부 강경파들이 준비를 오래 했고 결정적일 때 (수출규제 조치를) 발표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일시에 끝나지 않을 수 있다"며 사태 장기화를 우려한 뒤 "하고 싶은 말이 진짜 많은데 한일의원연맹은 풀어야하는 입장이니까 얘기를 세게 하고 싶은데 못하겠다. 출구전략을 준비해야 하니 참의원 선거 끝날 때까지 기다리려한다. 잘 되면 일본에 가서 초당적으로 거물들을 모시고 가서 정-재계를 만나 '일본에게 결코 도움이 안 된다. 왜 이 짓을 하는가'(설득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원칙과 명분만 주장하지 말고 정치로 풀고 나갔어야 했다"며 "피해자 단체와도 얘기하고 이러면서 계속 풀어나갔어야 하는데 6~7개월이 지나 여기까지 왔다"며 거듭 늑장대응을 개탄했다.
강 의원 발언이 이어지자 일부 의원들은 발언을 마무리시키려는듯 "그만하자"며 박수를 치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이해찬 대표도 손가락으로 엑스(X) 표시를 하며 강 의원을 제지하는 듯한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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