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선거, 범민주진영 '과반 압승'...친중파 참패
친중파 참패로 중국 궁지에 몰려, 향후 대응 주목
2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홍콩언론에 따르면 홍콩 범민주 진영은 전날 치러진 구의원 선거에서 전체 452석 가운데 오전 6시(현지시각) 현재 개표 결과 무려 201석을 차지했다.
친중파 진영은 고작 28석에 그쳤으며, 중도파가 12석을 차지했다. 나머지 211석은 개표중이다.
이에 따라 범민주 진영은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사상 최초 과반 의석을 눈앞에 두고 있다.
홍콩 내 최대 친중파 정당인 민주건항협진연맹(민건련)은 오전 5시 30분 현재 개표 결과가 나온 후보자 중 21명만 당선되고 156명이 패배하는 굴욕적 참패를 당했다. 그간 민건련 등 친중파는 18개 구의회 모두를 지배해왔다.
반면에 범민주 진영인 공민당은 전체 36명 후보 중 32명이 승리를 거뒀으며, 노동당은 7명 후보자 전원이 승리를 거뒀다. 오전 6시 현재 범민주 진영은 웡타이신, 췬완, 완차이, 중서구, 남구 등 5개 구에서 이미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
홍콩의 대규모 시위를 주도해 온 재야단체인 민간인권진선의 지미 샴 대표도 샤틴구 렉웬 선거구에서 당선됐다.
범민주 진영이 압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친중정부를 심판하고자 하는 젊은층의 적극적인 선거 참여 때문이었다. 이번 선거를 위해 해외 유학생마저 귀국해 투표하는 등 젊은층의 투표 참여 열기는 뜨거웠다.
홍콩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총 294만여명의 유권자가 투표, 71.2%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역대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 등 친중정권은 이번 선거에서 친중파 진영이 참패함에 따라 궁지에 몰린 양상이어서, 향후 중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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