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28일 청중 금품동원 의혹에 대해 절체절명의 위기감을 느끼며 즉각 선관위 조사를 요청하는 등 정면 돌파에 나섰다. 이번 사태를 명쾌히 돌파하지 못할 경우 가뜩이나 복마전적 양상으로 전개되는 범여권 대선후보 경쟁에서 경쟁자들의 집중포화를 맞으면서 낙마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 전 의장 측은 이날 밤 해명자료를 통해 "28일 광주 지역을 방문해, 광주 청정 CEO 포럼 창립식에서 '개성공단사업과 한국경제의 미래'를 주제로 초청강연을 했다"며 " 본 초청 강연은 포럼 측에서 정동영 전 장관의 일정팀에 공식적으로 의뢰, 광주지역 여성 경영인들의 모임이라는 취지에 동의하여 수락함으로써 성사됐다. 지금껏 전국 수많은 강연을 다녔으나 이런 경우는 처음으로 ‘아닌 밤중에 날벼락’이라는 말이 딱 맞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전의장 측은 "행사 이후 일부 언론에 참석 청중에 대한 동원 문제가 제기되고 있어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며 "이번 강연은 일반적인 초청강연의 형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정동영 전 장관은 축사와 함께 주제 강연을 했다. 실제 참여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경로로 모이게 되었는지 전혀 모르는 상황이며, 오히려 당황스러운 입장"이라고 밝혔다.

정 전의장 측은 "아울러 이러한 청중 동원의 정치행태를 용납하지 않는 것이 정동영의 정치임을 다시한번 밝히며, 선관위의 철저한 조사를 바란다"고 선관위의 즉각적 진상 조사를 요구했다.

<연합뉴스><뉴시스> 등 통신사들은 이날 현장 기사를 통해 대학생 등이 3만원을 받기로 하고 동원됐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정 전의장 측이 먼저 조사를 요청함에 따라 선관위도 곧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져 조사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