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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당 탈당파 강봉균, 통합민주당 사수에 동조?

박상천 “잡탕식 통합신당, 대선 이후 해체될 것”

통합민주당 사수파들이 30일 당 사수 기자회견과 동교동 항의집회를 갖는 등 당 사수를 위한 행동에 돌입했다. 지난 주 진로를 놓고 고민하던 모습을 보이던 박상천 대표도 당 사수 입장을 강력히 밝히고 일부 열린우리당 탈당세력들도 가세해, 통합민주당이 당 사수 쪽으로 선회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당 사수파, 행동돌입

민주당 당내 원로와 원외 지역부위원장 1백여명은 이날 오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 자택을 방문해 항의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들은 오후 여의동 중앙당사에서 모여 단체행동을 결의하고 김홍업 의원의 탈당을 비난하는 플랫카드를 들고 항의집회에 나선다.

이에 앞서 오전 11시에는 민주당 소속 전남지역 기초단체장 8명이 전남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 사수를 결의했다. 이날 서명에 참여한 기초단체장은 정종득 목포시장, 노관규 순천시장, 이성웅 광양시장, 이정섭 담양군수, 박병종 고흥군수, 정종해 보성군수, 전완준 화순군수, 황주홍 강진군수 등 8명이다. 민주당 소속 전남지역 기초단체장은 총 10명으로 이 가운데 박희현 해남군수는 선거법 위반으로 직무정지됐고 오현섭 여수시장은 행정에 전념하겠다며 불참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50년 역사의 민주당의 정통성이 인정되고 민주당이 통합에 동참할 수 있는 명분이 조성되어야 한다”며 “단체장의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면서 통합에 관한 정치적 행보를 같이 한다”고 밝혔다.

전남지역 도의원 27명도 이날 오전 의총을 갖고 “50년 전통을 잇는 중도세력 대통합이어야 한다”면서 “45만 당원과 행동을 같이 하겠다”며 당 사수 입장을 결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지역 도의원 44명 중 17명은 당내 통합파가 탈당할 때 동반탈당했다.

박상천 "국민들 잡탕식 통합 지지 안해", 강봉균도 가세

박상천 통합민주당 대표도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오늘 아침 여론조사를 보면 58.6%가 중도 대통합을 지지하고 대통합신당 지지는 18.1%에 그쳤다”며 “이러한 현상은 중도개혁주의 대통합이 아닌 잡탕식 대통합은 국민들이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무조건 대통합신당의 정책노선은 참여정부 계승세력, 진보노선 계승, 중도개혁노선 등 상이한 노선의 갈등올 내분을 겪고 있다”며 “잡탕식 대통합은 유일한 끝인 대선이 끝나면 사실상 해체단계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이런 무조건적인 대통합, 잡탕식 대통합을 위해 통합민주당을 탈당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열린당 탈당파인 강봉균 원내대표도 “중도개혁주의를 지지하는 대통합이어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면서 대통합의 큰 흐름을 거슬러가지 않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통합민주당이라는 가치에 무게를 두고 행동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강 원내대표는 또 “개별적인 행동보다는 의견을 수렴해서 당대당 통합으로 가면서 원칙을 지키는 결과를 가져오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각자 가는 것이라는 생각을 떨치고 통합민주당의 가치를 지키면서 대통합으로 나가는 선택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박 대표 쪽 주장에 가세하는 모양새를 보여 주목된다.

통합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중도통합신당 출신 의원들과 박상천 대표의 토론시간을 가지는 한편, 31일에는 국회에서 으총을 갖고 양 진영 의원들이 대통합 방안을 놓고 토론을 벌이일 예정이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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