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우리 사회도 신뢰도를 쌓고 존경받을 수 있는 지도층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건설 과정에서 부패를 줄이고, 중소기업 벤처를 위한 외국인 투자가 몰려오게 함으로써 비정규직 노동자 수를 줄여야 한다."(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토건국가에서는 경제성장을 시킬 수가 없다. 운하를 판다고 절대 경제를 성장 시키지 못한다. 짝퉁민생세력, 사이비민생세력, 짝퉁 한나라당 후보와 차별성을 가진 새로운 개혁정책과 비전을 가진 개혁지도자가 대통령이 돼야 민생민주주의를 이룰 수 있다."(천정배 의원)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예비주자인 천정배 의원과 23일 대선출마 선언식을 가질 예정인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이 21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2차 공동 정책토론회를 열고 민주개혁 정책연대 행보를 본격화했다.
민생정치모임과 미래경제사회포럼이 '부패정치와 시장경제'라는 주제로 공동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서 먼저 발제에 나선 문 사장은 "유한양행과 유한킴벌리가 투명경영을 통해 사회적 존경을 받고 기업가치도 인정받고 있다"며 "이는 투명경영.윤리경영과 함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환경설계와 청정생산의 기술을 선도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이며, 직장내 평생학습 체제를 통해 가치혁신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파트 값이 비싼 것도 하도급 비리와 회계 부정 등 엄청난 비리 때문이며 부정을 바로잡는 건 미래세대를 위한 현세대의 책임"이라며 "지도층의 범죄와 비리를 용인하는 국민은 관대한 게 아니라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명성은 이제 선택사항이 아닌, 국가경제를 위한 필수요건이며 2008년 체제에서는 과거와 단절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는 정치지도자를 확보해야 한다"며 "대기업만 보지 말고 누가 미래세대를 위한 사회를 이뤄갈지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업의 사회적 경영이 부진한 데 따라 한국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에 시달리고 있고, 국가신용등급과 기업 및 주식시장이 저평가되고 세계경제포럼이 한국의 신인도를 1백4개국 중 61로 평가하는 등 댓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며 "또 투자 촉진을 통한 혁신 및 일자리 창출 기회 상실로 인해 세계경제와 우리 경제 사이의 국제경쟁력, 생산성, 평생학습, 투명성 격차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 사회도 이제 신뢰도를 쌓고 존경받을 수 있는 지도층을 만들어야 한다"며 "건설 과정에서 부패를 줄이고, 중소기업 벤처를 위한 외국인 투자가 몰려오게 함으로써 비정규직 노동자의 수를 절반 이하로 줄이고 언젠가 3분의 1 이하로 가도록 해야 한다"고 특히 최근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의 시급한 해결방안 모색을 지적했다.
그는 "윤리.투명.신뢰경영 및 생명.환경.인간.가족 존중 문화를 통해 고신뢰사회를 구축해야 한다"며 "또 평생학습, 지식근로자 육성, 기업가 정신의 함양과 함께 창업활성화, 중소기업의 국제화, 정부 개조 등을 통한 지식기반 창조경제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향후 한국경제가 나가야할 길"이라고 제언했다.
천정배 의원과 문국현 사장이 진보 정책연대에 가속을 붙이고 있다. ⓒ연합뉴스
천정배 의원도 발제를 통해 "민생노선 개혁을 위해 강력한 법치주의를 만들어야 하며 경제 면에서도 자유로우면서 공정하고 투명한 경제시스템을 만드는 게 절대적으로 긴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법무장관 재직시절 삼성 에버랜드 편법증여 사건, 대상그룹 명예회장 비자금 사건 등 수사를 지휘하고 상법 개정, 이자제한법 부활, 보증인 보호특별법 제정 추진, 양형기준 마련 등 법치주의 확립에 공을 들였다"며 "모든 국민들이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경제를 통해 법을 잘 지키는 투명하고 신뢰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국현 사장과 더욱 신뢰를 갖고 협력하고 함께 힘을 모아 시대적 과제인 민생을 살리기 위한 새로운 개혁세력을 결집하고 그런 세력의 승리를 위해 저도 사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부동산 및 주택가격 상승으로 인해 서민들의 희망을 뺏긴 상황에서, 이런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민생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로 진정한 민생민주주의"라며 "특히 지식기반시대에 맞는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한다. 토건국가에서는 경제성장을 시킬 수가 없다. 운하를 판다고 절대 경제를 성장 시키지 못한다"고 이명박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짝퉁민생세력, 사이비민생세력과 차별성을 가진 새로운 개혁정책과 비전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세력과 사람이 우리 새로운 정당을 주도하고 새로운 대통령 후보가 될 때 승리할 수 있다. 짝퉁 한나라당 후보로는 원조 한나라당 후보를 못이긴다. 어설프게 따라 하는 정당은 질 수밖에 없다"며 자신이 범여권의 개혁대표 주자임을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온 김영명 한림대 정치행정학과 교수는 "문 사장과 천 의원 두 분이 주로 문제점을 지적했는데 구체적인 해결책이 나왔으면 더 좋지 않을까 한다"며 "부패나 투명성 문제는 하루 아침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며 '강자의 법지키기' 등을 통해 서민 등이 잘 살 수 있는 행복사회론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동 성균관대 교수 역시 토론을 통해 "투기조장당인 한나라당이 어제 대선후보를 선출했다. 그러나 이렇게 개혁적이고 경제를 생각하는 분들이 대통령이 되면 부패가 줄어들 것 같아 기대가 된다"며 "범여권도 후보를 선정할 때 부패인사 등을 제대로 가린 뒤 최종 후보를 뽑아달라"고 당부했다.
천정배 의원과 23일 대선출마 선언식을 가질 예정인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이 21일 국회도서관에서 2차 공동 정책토론회를 열고 개혁정책에 대한 토론을 하고 있다. ⓒ 김홍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