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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호철 "대선 '박정희-DJ 대리전', DJ 참패할 것"

"'경제대통령'에 '평화대통령'으로 맞서는 건 무덤 파는 행위"

진보논객인 손호철 서강대 정외과 교수가 27일 연말 대선을 '죽은 박정희'와 '산김대중'의 대리전으로 규정한 뒤 현 추세대로 갈 경우 김대중 전대통령측이 참패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손 교수는 이날 <한국일보>에 기고한 '박정희 대 김대중?'이란 칼럼을 통해 우선 치열했던 한나라당 경선과 관련, "결국 한나라당의 경선은 이명박과 박근혜 중 누가 박정희의 적자인가를 둘러싼 싸움이었고, 이명박이 승리한 것"이라며 "박 후보는 인권탄압 등 아버지의 부정적 유제에 대해 전향적으로 대응하지 못함으로써 박정희의 부정적 측면을 주로 계승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유제로부터 자유로운 이 후보는 보다 유연한 자세로 대응하면서 경제대통령, 추진력 등 박 대통령의 긍정적 이미지들을 자기의 자산으로 가져갈 수 있었다. 한마디로, 이 후보가 21세기에 맞는 ‘유연한 박정희’, ‘21세기형 박정희’로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 교수는 이어 화살을 범여권으로 돌려 "주목할 것은 대통합민주신당을 중심으로 한 범여권 역시 박정희의 최대의 정적이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각을 따르고 있고 계승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범여권이 여러 세력으로 나뉘어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을 때 김 전 대통령이 반 한나라당세력은 모두 합쳐 대통합을 해야 한다고 훈수를 두고 나섰고 이 같은 훈수가 힘을 발휘해 대통합민주신당이 출범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선거전략도 마찬가지"라며 "이명박 후보가 ‘경제 대통령’을 내걸고 있다면 범여권은 평화를 가지고 승부하기 위해 사실상 ‘평화 대통령’을 내걸고 있다"며 그 이유를 분석했다. 그는 "김대중 정부, 그리고 후계자인 노무현정부의 신자유주의정책으로 사회적 양극화가 군사독재시절 보다 더 악화했다. 따라서 경제를 주무기로 하기보다는 김 전 대통령의 최대 업적인 햇볕정책을 계승해 평화라는 담론으로 한나라당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는 누가 범여권의 경선에서 승리해 대통령 후보가 되든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내다봤다.

손 교수는 "이 같은 점을 고려하면 결국 2007년 대선은 박정희 계승과 김대중 계승을 둘러싼 대선이 될 것이다. 쉽게 말해 박정희 대 김대중의 대결이 될 것"이라며 "그 둘이 맞부딪친 71년 대선에서는 박정희가 간발의 차이로 승리했지만 부정선거가 아니었다면 김대중 후보가 승리했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신자유주의정책에 따른 양극화 등 김대중 정부와 그 계승자인 노무현 정부의 실정에 대한 국민적 분노로 인해 지금의 판세에서는 불행히도 박정희의 압도적 우위가 예상되고 있다"며 DJ의 참패를 전망했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국민 다수가 추상적인 평화보다는 구체적인 생존권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고 그 바람에 서민 사이에 박정희향수가 일고 있는 현 국면에서 경제 대통령에 대해 평화 대통령으로 승부하는 것은 스스로 무덤을 파는 행위"라고 독설을 퍼붓기도 했다.

그는 범여권의 대안으로 "사회적 양극화의 주범인 김대중식 신자유주의 경제 대통령도, 김대중과 노무현정부보다 더 시장주의적이고 신자유주의적인 이명박식 경제 대통령도 아닌, 제 3의 경제 대통령상을 제시하고 국민의 지지를 얻어내는 것이 그나마 범여권이 소생할 수 있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연말 대선을 '죽은 박정희'와 '산 DJ'의 대리전으로 규정한 뒤, DJ의 참패를 전망한 손호철 교수. ⓒ연합뉴스
최병성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3 2
    대선

    소위 개혁세력들 아직도 정신 못차리는군.
    이명박도 싫다만 평화, 평화하는 여권도 못봐주겠다.
    민심과 완전히 따로 노는구만.
    평화,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지금 민초들은 먹고사는 문제가 급해, 알간?
    당신들이 저질렀던 부동산 거품이나 내려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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