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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자는 척 하는 사람 깨울 수 없어"

박근혜의 회동 기피에 우회적 불만 토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28일 박근혜 전대표와의 화합과 관련, "자는 척 하는 사람은 깨울 수 없다"고 말해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박 전 대표측이 의도적으로 자신과의 회동 등을 기피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한 발언이기 때문이다.

이명박 후보는 이날 당 고문들과의 오찬 회동에서 박 전대표측과의 화합에 대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경선과정에서 다시 못 볼 것 같은 발언들을 서로 했기 때문에 스스로 쑥스러워하는 것"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해결이 될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정권교체의 순수한 마음만 있다면 이것은 다 해결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자는 척하는 사람은 절대로 깨울 수 없다. 오히려 깊은 잠을 자고 있는 사람은 깨울 수 있다"며 "그래서 시간이 필요하고 기다릴 것인데, 자는 척하다가 정말 잠이 들 수 있다. 그때 깨워야 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동에서 이명박계인 이중재 고문은 “박캠프의 해단식을 어제 잘 보았다. 섭섭들 하겠지만 서청원 전대표의 말씀은 좀 과격했던 것 같다”라고 이재오 최고위원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서청원 고문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정창화 고문은 “며칠 동안 진 쪽 의원들을 접촉해보니 충격이 매우 크더라. 부부싸움 끝에 저녁에 한 이불 들어가는 것 아니냐고 이야기를 했지만, 그렇지 않은 것 같더라"라며 "적토마 천리마 외에 전쟁을 위해서는 흰말, 얼룩말도 모두 필요한 것이라는 인식을 하고 후보께서 어루만져 주어야 할 것이다”라고 당 화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동에는 30명의 한나라당 고문 중 21명만 참석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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