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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뒤질세라 "이라크서 철군해선 안돼"

정동영 맹비난하며 "대선 의식해 보혁대결 구도 만들려는 거냐"

<조선일보>와 <문화일보>가 이라크 파병 연장 찬성 여론몰이를 시작하자 <동아일보>도 뒤질세라 파병 연장에 찬성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동아일보>는 한걸음 더 나아가 파병 연장 반대입장을 밝힌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 등이 연말대선을 겨냥해 보혁대결 구도를 만들려 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까지 하고 나섰다. 역시 <조동문>이다.

<동아일보>는 23일자 '자이툰부대는 정쟁 대상 아니다'라는 사설을 통해 대통합민주신당과 정동영 후보의 파병 연장 반대 결정을 거론하며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고 비난한 뒤, "제1당이자, 얼마 전까지도 집권당이었다면 좀 더 신중했어야 한다. 신당이 반대하면 국회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파병 연장은 불가능하다. 그 결과가 국익에 미칠 영향은 심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설은 이어 "정부는 우호적 한미관계의 지속, 이라크 정부와 현지 주민들의 간곡한 요청, 향후 국내 기업들의 진출과 투자 전망을 고려해 연장 결정을 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좀 더 시간을 갖고 여론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쳤어야 한다"며 "혹여 대선을 앞두고 파병 연장에 찬성할 가능성이 큰 한나라당과 찬반 대결구도를 만들 심산이라면 지탄받아 마땅하다. 어떤 경우에도 이 문제가 정쟁의 대상이 돼선 안 된다"며 신당의 결정을 정략적 산물로 몰아가기도 했다.

사설은 "자이툰부대는 그동안 평화재건 임무를 훌륭히 수행해 왔다. 평화유지 활동뿐 아니라 공공시설 신축, 직업훈련, 질병치료 등 민사활동도 활발하게 펼쳐 현지 주민들로부터 ‘신이 준 최고의 선물’이라는 칭송까지 받았다"며 "장병들의 노력 덕분에 우리와 이라크 사이에 소중한 인연이 만들어졌다. 일방적인 철수로 양국 관계를 손상시킬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사설은 "정부는 그동안 이라크 침공에 대한 이슬람 국가들의 반감과 다른 나라들의 철군 추세를 고려해 3600명이던 병력을 1200명까지 감축하는 등 나름대로 신축성 있게 대처했다"며 이례적으로 노무현 정부를 격찬한 뒤, "이제 다시 병력을 600명으로 줄이면 부담도 그만큼 줄어든다. 정치권도 자이툰부대가 명예롭게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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