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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심' SK, 사상 첫 한국시리즈 우승 눈앞

홈 2연전 연패 이후 잠실원정 3연전 '싹쓸이'

SK 와이번즈가 두산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 초반 2연패 뒤 내리 3연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 우승에 1승만을 남겨놓고 있다.

SK는 지난 1, 2차전에서 플레이오프를 3연승으로 올라온 두산에게 내리 2연패를 당했다. 역대 한국시리즈 역사에서 초반 1, 2차전을 모두 승리한 팀의 우승확률은 100%. 따라서 2차전에서의 승리는 곧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의미하는듯 했다.

그러나 페넌트레이스 1위 SK의 저력은 엄청났다.

지난 25일부터 장소를 잠실로 옮겨 두산의 홈경기로 치러진 3, 4, 5차전 3연전에서 SK는 페넌트레이스에서의 짜임새있는 공수밸런스가 돌아오며 두산을 압도했다.

SK는 잠실 3연전에서 그간 부진하던 정근우, 조동화 등 발빠른 '테이블세터'들의 출루율이 올라가며 득점기회가 늘어났고, 이호준의 장타력이 잠에서 깨어나 득점기회마다 적절한 득점으로 리드를 잡아나가자 마침내 SK의 '벌떼마운드'가 그 위력을 과시하며 두산의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특히 4차전 선발로 나선 '루키' 김광현은 좌완투수로서 150Km를 넘나드는 불같은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곁들이며 두산의 타선을 요리, 두산의 리오스를 상대로 귀중한 1승을 따내는 결정적인 공헌을 해냈다. 시즌전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됐던것과는 달리 페넌트레이스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에 그쳤던 것을 보상이라도 하듯 김광현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내며 일약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날 SK가 'SK킬러' 리오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은 2승2패 동률이 됐고, 시리즈의 흐름은 그대로 5차전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두산이 흐름을 탄 SK의 기세를 누그러뜨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7일 5차전에서 두산의 랜들과 SK의 레이번, 두 외국인 선발투수가 마운드에 올라 중반전까지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으나, SK가 8회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대거 4득점 하며 4-0으로 경기를 끝내버렸다. 시리즈 초반의 양상이 뒤집히는 순간이었다.

두산은 SK에 3연패를 당하는 동안 실책과 병살타에 울어야했다. 1, 2차전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톱타자 이종욱은 출루기회도 얻지 못한채 철저히 발이 묶였고, 2차전에서 승리의 주역이 된 이대수는 3차전에서 한 이닝에서 3개의 실책을 범하며 팀에게 연패의 원인을 제공하고 말았다.

또한 5차전까지 13타수 무안타에 그치고 있는 거포 김동주의 부진도 심각하다. 1, 2차전에서는 부진했지만 두산 특유의 '발야구'가 이를 커버해줬으나 3차전 이후 3연패를 당하자 김동주의 부진에 원망스러운 시선이 갈 수 밖에 없다. '테이블세터'와 중심타선의 부진속에 두산은 3차전 7회부터 5차전까지 21이닝 연속 무득점을 기록중이다.

SK는 29일부터 홈구장으로 자리를 옮겨벌어지는 6,7차전에서 1승만 추가하면 팀 창단 이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SK는 29일 6차전에서 시리즈를 마감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자칫 6차전을 내주면 7차전에서 선발투수로 예고된 리오스에 말릴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면 벼랑끝에 몰린 두산의 김경문 감독은 6차전 선발로 올해 풀타임 셋업맨으로 뛰던 신인 임태훈을 내정했다. 현재 구위가 두산 투수 가운데 가장 좋다는 것이 이유다. 김경문 감독의 '임태훈 카드'가 성공한다면 두산은 대반전의 실마리를 잡게 된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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