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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철 "떡값 검사 몇명인지 안 세봤다"

"메모도 없다. 그러나 정기적으로 돈 건넨 건 사실"

삼성 비자금 및 '떡값 검사' 의혹을 제기한 김용철 변호사가 8일 자신의 주장을 입증할 메모 등 자료는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떡값 검사가 몇명인지에 대해서도 세보지 않았다며 구체적 확답을 피했다.

김 변호사는 8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검사 로비 의혹을 뒷받침할 메모 등 입증문건이 있냐는 질문에 "나는 평생 내가 했던 메모도 약속이 지나면 바로 지우거나 폐기한다. 메모를 안 남기는 사람"이라며 "내가 평생 일했던 일이 속성상 기록을 남기고 메모하고 그럴 일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이어 돈이 정기적으로 검사 등에게 건네졌음을 거듭 주장한 뒤, 로비 검사가 몇명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숫자도 안 세어 봤다. 생각하기 싫어서. 어디 신문에 수십 명, 40명, 이런 이야기 있는데 내가 숫자를 정말 세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숫자도 세보지 않으셨고 또한 어떤 기록도 가지고 계시지 않다면 어떻게 증명할 거냐'는 질문에 "증명은 결국 내 말이 일리가 있느냐 신빙성이 있느냐, 겪은 일인지 아닌지 그건 수사나 재판하는 사람들이 판단해야 된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뇌물은 모두 현금 아니냐. 거의 대부분"이라며 자신이 건넨 로비자금이 모두 현금임을 시인한 뒤, "지금까지 뇌물사건, 단 둘이만 했을 것 같은 사건도 많이들 밝혔지 않았냐. 그런데 이 건은 두 사람만 아는 게 아니고 리스트를 관리하는 사람들이 있고, 리스트를 검토한 사람도 있고, 그걸 결재한 사람도 있고, 또 돈을 내준 사람도 있고 여러 명이 관련됐다. 나는 충분히 밝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검찰 수사시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삼성이 문제의 차명계좌가 개인 임원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도 "재반론 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거짓말을 짜 맞춰서 1개의 거짓을 하려면 또 한 20개쯤 거짓말로 연결해야 될 것이다. 결국은 밝혀질 수밖에 없는 일인데 내가 4개쯤이 아마 공개된 것 같은데 내가 기억하고 있는 다른 것들도 있다. 내 명의만 있는 게 아니고 하도 많은 사람들 명의가 있고 또 다른 사람들 것을 내가 입증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문제는 나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그는 검찰이 수사 공정성을 이유로 로비 검사 명단을 공개하기 전 수사에 착수할 수 없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수사 공정성 이야기는 수사를 맡기가 불편하신 분이 본인 스스로 회피하는 방법도 있다"며 "수사 지연 의도가 아니길 바랄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로비 검사 명단 공개와 관련해선 "검찰수사나 국회에 국정조사나 청문회나 또는 특검이나 이런 데서 예를 들어서 선서하고 내가 진술해야 된다면 위증의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숨김과 보탬이 없이 말해야 되지 않겠냐"라고 말해 검찰이나 국회에서 밝힐 것임을 시사한 뒤, "신부님들이 하라고 하면 무조건 따르겠다"고 말해 정의구현사제단 결정에 따를 것임을 밝혔다.

검찰의 즉각적 수사 착수를 촉구하고 있는 김용철 변호사. ⓒ연합뉴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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