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27일 김경준 씨가 검찰에 제출한 소위 '한글본 이면계약서'에 찍힌 이명박 후보의 도장이 이 후보의 것이 맞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일파만파의 파문을 예고하고 있다.
27일 밤 <KBS> 9시 뉴스에 따르면, BBK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은 문제의 이면계약서에 찍힌 도장이 이 후보의 것이 맞다는 분석결과를 확보하고 종이 재질 등을 분석하고 있다며 이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홍준표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장은 지난 23일 김 씨측이 공개한 한글 이면계약서에 찍힌 도장에 대해 "가짜"라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홍 위원장은 "이 후보가 BBK 주식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가 김경준에게 파는 것으로 돼 있는 한글계약서는 한마디로 조작된 것이다. 허위문서임이 명백하다"며, 문제의 이 후보 도장에 있어서도 "한글계약서에 이 후보의 서명이 등장하지 않고 거기에 찍혀 있는 도장도 완전 가짜다. 이 후보의 인감도장이 아니며, 이런 인감 자체가 없다"고 주장했었다.
검찰이 문제의 한글 이면계약서 도장이 이명박 후보 것이라는 잠정결론에 도달했다는 보도가 나와 이 후보측을 크게 긴장케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그러나 지난 26일 이면계약서 자체만 위조라고 주장했을 뿐 계약서에 나타난 자신의 도장에 대해서는 구체적 답변을 피했다. 그는 이 날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과의 인터뷰에서, '김경준 씨에게 도장을 맡겼느냐'는 질문에 "도장의 문제가 아니라 없는 서류를 만들었고 그것이 사기행각"이라며 "서류 자체가 가짜이기 때문에 더 이상 얘기할 것이 없다"며 언급을 피했다.
그는 이어 "(계약서가 있다면) 미국에서 진행된 민사소송에서 내놨어야 했는데 소송이 진행되는 3년 반 동안 한번도 안내놓고 있다가 지금 와서 있다고 하는데 그것은 원래 가짜고 없는 서류를 만든 것"이라고 거듭 김 씨측의 음모로 규정했다. 그는 "서류 자체가 없는 서류를 만들었는데 도장이 뭐가 찍혔나는 2번째 문제"라고 도장의 진위 여부에 대해 거듭 답변을 피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