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29일 퇴원직후 지원유세차 찾은 대전지역에 5.31 지방선거운동 시작후 최대 인파가 모여, 염홍철 열린우리당 대전시장 후보측은 긴장케 했다.
박 대표는 29일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퇴원 후 곧바로 승용차편으로 이날 오후 2시25분께 대전에 도착했다. 박성효 대전시장 한나라당 후보 측의 극진한 영접을 받은 박대표는 곧바로 대전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에서 대전시민들을 만나고 박 후보 지원유세를 하였다.
1분 연설-1시간 체류
이날 박 대표의 지원유세가 있는 으능정이 거리에는 행사시작 30분전부터 2천여명의 한나라당 당원과 시민들이 모여들었고, 박 대표 입장시에는 경찰추산 3천5백여명(한나라당 주장 8천여명)이 박 대표 입장을 박수로 환영했다. 이날 운집 인파는 5.31지방선거운동 개시후 최대 인파로, 퇴원한 박 대표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큰가를 보여주었다.
박 대표는 청색 바지 정장과 주황색 블라우스, 엷은 회색 단화 구두 등 피습 당시의 `전투복' 복장 그대로, 상처부위에 의료용 테이프를 두껍게 붙이고 엷게 화장을 한 모습으로 대중 앞에 나타났다. 상처 부위를 밴드로 가린 박 대표가 입장하자 몇몇 아주머니들과 할머니들은 박 대표를 지켜보다가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고 육영수 여사가 충북 옥천 출신인 까닭인 이 지역 노년층에는 박 대표 지지자가 적잖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세차량에 오른 박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여러분의 염려와 걱정 때문에 이렇게 퇴원해서 여러분을 뵙게 되었다"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제 심정은 여러분께 큰 소리로 인사드리고 호소드리고 싶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점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어 박 대표는 "이번 5.31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를 꼭 당선시켜 주시기 바란다"며, "제가 여러분께 보증하고 약속드리겠다"고 호소한 뒤, "5월 31일 여러분의 선택을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박대표 연설시간은 1분에 그쳤다. 박 대표의 짧은 유세연설 중간중간 당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29일 오후 대전광역시 중구 은행동에서 열린 박근혜 한나라당대표 거리 지원유세에 참석한 많은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5.31선거후 최대인파 운집이다. ⓒ연합뉴스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는 "박 대표께서는 대전시장 후보를 가장 먼저 공천하셨고, (선거운동 기간에) 맨 처음 대전을 방문하셨고, 사고 후 일어나시자마자 '대전은요'하고 물으셨으며, 퇴원후에는 곧바로 대전으로 오셨다"며, "이러한 박 대표의 대전사랑에 보답하고자 하며, 조속한 쾌유를 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서 박 대표님의 (대전을 향한) 큰 사랑과 관심에 보답하고, 대전과 나라발전에 기여할 것을 약속하자"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 대표는 대전 유세 직후 곧바로 승용차 편으로 귀경했다. 대전에 머문 시간은 약 1시간이었다.
그러나 지원유세가 불과 1시간에 그쳤으나 그동안 이 지역에서 우위를 유지해온 염홍철 열린우리당 대전시장 후보측은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우려하며,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심하는 분위기다.
30일 오후에는 제주행
박 대표는 삼성동 자택에서 안정을 취한 뒤 30일 오후 또 다른 접전지 제주에서 지원유세를 할 예정이다.
박 대표 지원유세 계획을 접한 김태환 무소속 제주지사 후보측은 29일 "정치쇼"라고 맹비난하며 크게 긴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명관 한나라당 제주지사 후보측은 논평을 통해 "박근혜 대표의 제주지역 지원유세 결정은 도민과의 약속"이라며 "박 대표의 제주도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정치적 목적을 위해 폄하하는 김태환 후보측의 태도야말로 구시대적 작태라고 규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