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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기와, 이번엔 '넋나간 경매' 파문

100만원 희망하며 "국내에서 방해하면 일본에 팔겠다" 협박

쓰레기장에 폐기물로 버려졌던 '숭례문 기와'가 이번에는 국내 유명 경매사이트에 경매 물품으로 올라와 네티즌들이 판매반대 청원에 나서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우리 사회의 치부를 총체적으로 드러낸 '숭례문 비극'은 지금도 진행형인 것이다.

한 네티즌은 지난 15일 국내 최대 경매사이트에 '숭례문 기와'를 폐기물 처리장에서 수집했다고 주장하며 구매가 100만원에 판매등록을 했다. 그는 '숭례문 기와, 화재로 사라진 우리나라 문화유산을 소유할 마지막 기회'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숭례문 화재현장에서 나온 기왓장을 판매한다"고 주장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다른 네티즌들은 크게 격노했다. 인터넷에는 숭례문 기왓장을 경매에 내놓은 네티즌을 비난하는 글들이 빗발쳤으며, 인터넷포털 다음에서는 판매반대 서명운동이 벌어져 짧은 시간에 3천7백50여명이 서명하는 등 네티즌들이 적극 참여하기도 했다.

판매반대 서명운동을 제안한 '코코'라는 네티즌은 16일 "경매사이트 가니깐 숭례문 기와를 판다고 등록이 되어있습니다"라며 "물론 폐처리장에서 버려진 것들을 아타까워서 수거해서 판매한다는 취지는... 법적으로 할말은 없다지만 그래도 이것은 아니라고 봅니다"라고 탄식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왜 안타까운 유산을 폐기물 처리장에다 버린답니까? 버리는 정부... 그걸 주워다가 파는 인간을 도저히 납득이 안됩니다"라고 정부와 판매자를 싸잡아 질타했다. 그는 "판매자에게 항의하였으나 방해하면 일본에다 판다고 하네요. 어이상실... 막을 방법이 없겠습니까?"라며 서명운동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파문이 일자 해당 경매사이트는 등록물품을 삭제했다. 경찰도 진상조사에 나섰다. 경찰은 문제의 기왓장이 폐기장에서 수집한 진품이 아닐 경우 해당 판매자에게 사기죄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경매사이트에 등록되어 있었던 숭례문 기와 판매 글ⓒ화면캡쳐 뷰스앤뉴스

파문을 접한 네티즌들은 숭례문 참사를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하려한 판매자와 숭례문 잔해를 폐기한 정부를 싸잡아 질타하며 우리 사회의 총체적 모럴 해저드를 질타했다. "대한민국의 자존심이었던 숭례문이 붕괴했는데 어떻게 저런 양심 없는 짓을 하느냐"거나 "국보에 불을 지른 사람이나 기회는 이때다 하고 그걸 주워 파는 사람이나 너무 심한 것 아니냐"는 글들이 주류를 이뤘다.

ID 'kht9856'는 "기와를 소유하고 있는 이는 문화재청에 50억원에 되팔라."며 무능한 문화재청에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ID 'bignlong69'는 "돈이면 눈에 불을 켜고 덤비던 사람도 대통령이 되는 그런 세상에서 돈 벌자고 한 일인데 뭘 그러냐?"며 우회적으로 숭례문 화재에 한 책임이 있는 이명박 당선인을 꼬집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한 네티즌은 자신이 화재현장에서 주웠다며 가지고 있는 숭례문 기와 모두를 20만원에 판매할 테니 구매의향이 있으면 알려달라는 글을 포털사이트 댓글로 올렸다가 네티즌들의 집중포화를 받기도 했다.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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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2 개 있습니다.

  • 60 32
    경매

    통일후엔 동교동 기와가 나올겨
    정남이가 앞장서서 동교동에 불지르러 갈테니.
    신도들한텐 비싸게 팔리겠지?

  • 50 26
    이번 사태는

    친일파 소행이다
    이런 놈들은 전부 다 잡아들여 대역죄로 다스려야 한다 . 일제시대 같았으면 주요 고궁을 뜯어내 팔려고 했을 21세기 친일파놈들이다 .
    아울러 이번 기회에 '숭례문 특검'을 실시해서 철저한 원인규명과 함께 책임자 처벌을 해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다시는 이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역사바로세우기 작업이 있어야 한다 . 노무현은 물론이고 이명박 , 오세훈, 유홍준 , 정동일 중구청장, 서울시 소방방재본부장등 전부 다 특검 수사를 통해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내려야 한다.
    혹시 이번 숭례문 참화에 국내 친일파들의 음모가 숨어 있지 않은지도 함께 조사해야 한다.
    정치권은 총선 이해득실을 따지지 말고 숭례문 특검을 즉각 시행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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