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그들보다 한 골 더 넣겠다.”

딕 아드보카트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지난 두 경기와는 다른 공격적인 전술로 반드시 승리, 16강에 조 1위로 진출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아드보카트 대표팀 감독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대표팀 숙소인 쉴로스 벤스베르그 호텔에서 열린 공식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팀 23명의 선수들을 믿는다”면서 “스위스 팀 선수들에 비해 개개인의 기량과 경험은 부족할 수 있으나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경기결과로 모든 것을 증명하겠다”고 스위스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분명 우리는 세계 최고의 팀은 아니다. 그러나 다른 팀이 쉽게 이길 수 없는 팀이다"라며 "한국선수들은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고 우리팀의 강인한 근성을 최대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지난 두 경기 펼친 수비적인 전술을 스위스전에서 공격적인 전술로 전환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선 “프랑스전에서 결코 수비적인 전술을 펼친 게 아니라 프랑스의 전력이 강했기 때문에 밀린 것 뿐”이라면서 “프랑스 같은 팀을 상대로 공격한다고 해서 5-0, 6-0으로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답변했다. 그는 “스위스전에서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쳐 이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아드보카트 감독과 일문일답.

-스위스전을 앞둔 소감은

"우리와 스위스 모두에게 중요한 경기다. 지난 프랑스전에서 1-1로 비겨 기대보다 좋은 성과를 냈다. 후반 종료 25분 남겨놓고 공격적인 경기를 펼쳐 값진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스위스 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스위스 팀은 우수한 팀이고 열심히 뛰는 팀이다. 11명 주전 선수들 중 10명이 유럽의 우수한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다. 반면 우리의 경우 대부분이 국내파 출신들이기 때문에 경험적인 면에선 스위스가 앞선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스위스 팀의 경기운영 방식과 우리 팀의 경기운영방식을 놓고 비교하면서 게임을 본다면 매우 흥미로운 경기가 될 것이다"

-앞선 두 경기에서 수비적인 전술을 했다는 지적이 있는데

"앞선 두 경기에서 모두 수비 중심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프랑스 전력이 월등히 앞섰기 때문에 밀렸다고 볼 수 있다. 프랑스 같은 팀을 상대로 우리가 공격을 한다고 해서 5-0, 6-0으로 승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조재진 한 명의 원톱을 계속 유지할 것인가? 공격진 운영 구상은?

"내가 알기로는 우리는 세 명의 공격수를 활용했다. 왼쪽과 오른쪽에도 공격수를 위치시켰다. 지난 프랑스전에서는 프랑스의 전력이 강했기 때문에 이들이 수비에 집중하기는 했었다. 스위스은 반드시 이겨야하는 경기다. 보다 공격적인 전술을 펼칠것이다."

-스위스 중앙수비 두 명이 강한데 어떻게 공략할 생각인가

"스위스 두 명의 중앙 수비수 중 한 명은 프랑스 우승팀 리용(뮬러)에서 뛰고 있고 또 한 명은 프리미어리그에서 3위를 한 아스날(센데로스)에서 뛰는 선수들이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과 수준적인 차이는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일단 토고전처럼 중앙에서 강하게 압박을 가할 것이다. 그런 이후 경기 진행상황을 보겠다. 내가 알고 있는 스위스는 수비를 두텁게 세운 뒤 역습하는 경기운영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스위스 수비들의 강한 압박에 대한 대비는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가 그들보다 한 골 더 넣는 것이다.”(웃음)

-지난 두 경기에 뛰지 않았던 젊은 선수들의 출전 가능성은?

"이번 스위스전은 기존에 보지 못했던 선수들을 보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반드시 승리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 누가 출전하든지 간에 스위스를 이길 수 있는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밟을 것이다."

-16강에 대한 부담감은?

"그리 크지 않다. 2002년과는 다른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도 받을 수 없고, 훈련할 수 있었던 시간도 2002년과 비교하면 적다. 이밖에 국내파 선수들이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과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러한 부분에서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러나 2002년 월드컵을 뛰었던 선수들이 7명이 있고 자질 있는 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다."

-스위스의 약점을 어떻게 보나

"스위스 약점을 안다고 해서 여기서 말하기는 곤란하다. 단 스위스가 매우 좋은 팀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한국과 스위스 선수들의 능력을 비교한다면?.

"설기현은 잉글랜드에서 뛰고 있다. 그러나 그가 소속팀에서 많은 경기를 출전하지 않았던 것이 문제였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 각자가 스스로의 수준을 잘 파악하고 있고 때문에 조직력을 신장시키는 데 노력하고 있다. 스위스 선수들에 비해 개인적 기량은 떨어질 수 있지만 단결하면 좋은 결과를 이끌어낸다는 것을 지난 두 경기를 통해 증명했다. 스위스전에서도 증명할 것이다."

-어떻게 선수들의 자신감을 끌어올렸나

"한국 감독이 된 이후 약 20차례 경기를 치렀는데 단 4경기밖에 패하지 않았다. 그러한 결과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생각한다. 분명 우리는 세계 최고의 팀은 아니다. 그러나 다른 팀이 쉽게 이길 수 없는 팀이다. 한국선수들은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 이런 점에 선수들 스스로가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네덜란드 감독들이 한국에서 좋은 결과를 이끈 이유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내가 잘했다기 보다는 나를 지원해주는 자질있고 능력있는 스태프들의 도움이라고 생각한다. 히딩크(호주)나 판 바스텐(네덜란드)도 다른 국가의 지도자로서 잘 하고 있는데 이것은 네덜란드 지도자가 다른 국가의 지도자들보다 축구를 좀 더 잘 안다는 것이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 외엔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