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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기자회견, 재계 '극찬' vs 노동계 '혹평'

민주노총 "대통령,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 놀이하나"

이명박 대통령의 19일 특별기자회견에 대해 재계는 극찬, 노동계는 혹평을 하고 나섰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논평에서 "경제계는 대통령께서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진솔하게 입장을 표명하고, 대내외 경제여건이 악화되어 가고 있는 이때 기업, 근로자, 그리고 정부 모두가 양보와 고통분담을 통해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지적에 공감한다'며 "경제 주체 모두가 경제문제로 눈을 돌려야 할 때라고 본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이어 "특히 쇠고기 수입과 대운하 사업 등의 추진에 있어 국민의 뜻을 존중할 것이며, 청와대 비서진과 내각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개편하겠다고 밝힌 것은 앞으로 국민에게 더욱 더 가깝게 다가가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정부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아울러 "이번 대통령 회견을 계기로 급속히 나빠지고 있는 세계 경제 환경을 극복하는데 국가적 역량을 결집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길 바란다"며 "경제계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각계각층과의 상생을 위해 협력할 것이며, 민생경제 안정과 경제 발전을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민주노총은 성명을 통해 "국민들의 핵심요구인 미국산 쇠고기수입에 대한 재협상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며 "대통령의 특별기자회견은 대국민 기만극의 반복에 불과하다"고 혹평했다.

민주노총은 또 "대운하정책도 즉각 폐기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반대한다면 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공기업선진화와 규제개혁, 교육제도개선 등을 차질없이 추진해가겠다고 했다"며 "이는 공기업민영화를 '선진화'로 표현만 바꾼 것이며 규제개혁 또한 철저히 대기업중심정책을 밀고 가겠다는 것이고 교육문제도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자율화조치를 중단시키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또 "30개월령 이상의 미국산쇠고기가 식탁에 오르는 일이 없도록 한다고 하면서 추가협상으로 대충 국민여론을 무마시키기 위한 눈속임식 땜질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우리의 입장은 이미 밝힌 바처럼 30개월 이상의 쇠고기 수입 제한만으로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이명박대통령의 국민과의 소통방식은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 놀이와 다름없다"며 "대통령이 기어이 국민과 함께 가지 않겠다고 하는 바, 우리에게는 오로지 투쟁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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