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워너 미 상원 군사위원장이 북한의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가 아직 준비가 채 이뤄지지 않았으며 실제 발사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가 임박한 것으로 미일 정부 및 언론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나온 미국의회의 최고 군사전문가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향후 북한의 행보 등과 관련, 국제 외교전문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발사하려면 발사대 주변 구조물 제거돼야”
28일 일본 <교도(共同)통신> <요미우리(讀賣)신문> 등에 따르면 존 워너 미 상원 군사위원장은 이날 워싱턴에서 가진 비밀 공청회에서 국방부 고위관계자들의 브리핑을 받은 후 가진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북한이 발사 준비를 진행 중인 장거리 탄도 미사일 대포동 2호는 즉각 발사할 수 있는 상태에 이르지 못했으며 실제 발사가 가능하게 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존 워너 미 상원 군사위원장 ⓒ 존 워너 상원의원 홈페이지
<교도통신>은 워너 위원장이 정찰 위성이 촬영한 사진을 판독할 경우 “현 시점에 대포동 2호 미사일에 ”연료가 완전히 주입되었겠는지 확실하지 않다“라고 밝히고 ”즉각 발사하기 위해 필요한 ‘순서’가 있지만, 이같은 순서도 완료되고 있지 않다“라고 말해, 대포동 미사일의 발사가 임박해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견해를 반복했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또 워너 위원장이 언급한 ‘순서’의 한 예로서 발사대 주변에 “어떤 종류의 구조물”이 남겨져 있고, “발사 전에는 그것을 제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워너 위원장은 또 대북 선제공격론과 관련, “정부가 이 문제에 잘 대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시점에서의 대북 선제공격은 현명한 행동이 못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이 국제사회와 대화를 하지 않은 채 소외돼 있기 때문에 불행히도 적대적인 공격 가능성에 대해 대비해야 한다”며 “북한은 협상테이블로 돌아와 미국을 비롯해 한국과 러시아, 중국, 일본 등 다른 국가들과 다양한 협상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워너 의원은 또 "북한과의 현 상황은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에 대해 계속 연구하고 개발해서 항구적으로 배치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력히 뒷받침하고 있다"며 "MD 시스템이 미국에 대해 도전할 지도 모르는 그런 나라들에게 억제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MD시스템을 적극 지지했다.
아미티지 "북한과의 외교에는 인내력 필요"
한편 리처드 아미티지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도 “북한이 미사일을 실제로 발사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을 방문 중인 아미티지 전 부장관은 도쿄(東京)에서 열린 강연에서 "한반도 문제에서 미국의 외교능력이 시험받고 있다"면서 "미국으로서는 인내력이 강한 외교를 축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미티지 전 부장관은 이달 초 교도통신 회견에서 "미국은 이란과 직접 교섭을 결단한 것처럼 북한에 대해서도 포괄적인 대가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핵협상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