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대표팀이 13일 미국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베이징 올림픽 본선 첫 승을 신고했다.

한국은 13일 밤 베이징 우커송 야구장에서 벌어진 미국과의 야구 1차전에서 9회말에 터진 이종욱의 끝내기 희생 플라이에 힘입어 8-7 케네디 스코어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날 9회초까지 6-4로 앞서 한 이닝만 막아내면 첫 승을 거둘 수 있는 기회에서 마무리 투수로 등판한 한기주가 난조를 보이며 선두타자 헤스먼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데 이어 후속 타자 티가든에게 우전안타, 바든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고 무사 2,3루의 역전 기회를 허용했다.

김경문 감독은 6-5, 1점차로 추격당하자 곧바로 윤석민을 구원투수로 투입했다. 윤석민은 첫 타자 존 갈을 상대로 6구만에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한숨을 돌린 뒤 후속 타자 닉스를 2루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기는듯 했으나, 브라운을 걸러 내보낸 뒤 쉬어홀츠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아 6-7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한국의 역전패로 끝날 것 같았던 승부는 한국 타선의 끈질긴 승부근성이 발휘되며 상황은 극적으로 반전시켰다.

한국은 9회말 대타로 기용된 정근우가 상대 투수 스티븐슨을 상대로 좌익선상 2루타를 날려 무사 2루의 기회를 맞았고, 이후 1사 3루 상황에서 대타 이택근이 2루수앞 땅볼로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이후 스티븐슨의 악송구로 1사 3루의 끝내기 기회를 맞았고, 곧바로 이종욱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리자 3루 주자인 이택근이 홈을 파고들어 한국은 본선 첫 승을 신고하는 재역전 결승점을 뽑았다.

한국의 잠수함 투수 정대현은 6회초 선두타자 쉬어홀츠에게 우월솔로홈런을 맞았으나 7회까지 위력적인 5타자 연속 탈삼진 등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의 기틀을 마련했다. 2⅔이닝 6탈삼진 2피안타 1실점. 선발 봉중근도 4⅓이닝동안 5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제몫을 했고 8회부터 좌완 김광현도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한국은 14일 오후 개최국 중국과 베이징 올림픽 본선 2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