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김대중 "이명박씨, 통합 포기하고 좌파나 척결하라"
"靑은 '취업센터', 내각은 '심부름센터'"
김대중 고문은 이 대통령을 "이명박씨"라고 낮춰 부르는 것을 시작으로 이날자 칼럼 <좌파와의 전쟁>을 시작했다.
그는 "이 대통령의 장애물은, 하나는 인사(人事)의 문제고 다른 하나는 좌파의 문제"라며, 우선 인사와 관련해 "그의 주변에 '사람이 안 보인다'거나 '충신이 없다', '권력투쟁이 심하다', 또는 '자기가 아는 사람만 쓴다'는 얘기들이 주종을 이뤄왔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이 대통령이 자초한 일"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더 나아가 "그는 사람을 넓게 써본 경력이 없고 사람을 깊게 믿은 경험이 부족하다. 그는 과거 기업에서건, 공직에서건 적(敵)들에 둘러싸여 일해본 경험밖에 없어 자기가 아는 사람 이외에는 믿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그의 정권에는 자기보다 그림자가 큰 사람이 없다. 그래서 그의 청와대가 '취업센터'이고 그의 내각이 '심부름센터'로 불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이런 소아적(小兒的) 리더십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MB정부의 남은 4년은 글자 그대로 지리멸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원색적 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좌파 문제'와 관련해선 "그의 용인술보다 더욱 그를 옥죄는 것은 사사건건, 호시탐탐 그의 발목을 잡는 '좌파'의 공세"라며 "빌미만 생기면 기다렸다는 듯이 이미 준비된 '갈등의 증폭과 증오의 재생산'을 쏟아낸다. 마치 가진 자의 부(富)가 못 가진 자의 것을 빼앗아 형성된 것인 양 몰아간다. 그 배후에는 이 대통령의 절제된 대북(對北)정책에 대한 협박이 도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따라서 "이제 이명박이라는 사람이 대통령으로서 신뢰를 회복하고, 경제를 살리며, 성장률을 올리고, 대운하를 만드는 등의 업적을 해내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그가 이제 새삼스럽게 국민통합적 지도자로 재탄생하는 것도 어려워 보인다"고 단언한 뒤, "'좌파'가 사사건건 발목을 잡고 물고 늘어지는 상황에서 이미 약세를 보인 대통령으로서는 더욱 그렇다"고 주장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그렇다면 이 대통령이 이런 환경에서 해야 할 일은 포퓰리즘에 구애되지 말고 소신대로 직선으로 결연하게 가는 것"이라며 "공연히 좌파도 끌어안고, 경제도 살리고, 안보도 키우는 식의 '만능 지도자'를 자처할 것이 아니다. 대선 때 '좌파 10년'을 겪은 국민이 무엇을 그에게 요구했으며, 그가 국민에게 무엇을 약속했는가의 초심으로 되돌아가 한 가지라도 분명히 이뤄내야 한다"며 좌파와의 전쟁에 전념할 것을 주문했다.
과연 김대중 고문 주장대로 국민통합적 지도자의 길을 포기하고 '좌파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밀어붙이면 국민들이 이 대통령을 높게 평가할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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