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 중 이라크 철군을 없을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이라크 전쟁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내심이 바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美 국민 61% "이라크 전쟁 반대"
미 CNN 방송은 21일(현지시간) "최근 여론조사결과, 이라크 전쟁을 지지하는 미 국민이 35%, 반대한다는 국민은 61%로 조사됐다"며 "반대여론은 이라크 전쟁이 발발한 이후 실시된 여론 조사 결과 가장 높은 수치"라고 밝혔다.
또한 54%의 응답자는 "부시대통령이 진실하지 못하다", 54%는 "부시대통령이 우리들과 가치관을 공유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57%의 응답자들은 "부시대통령이 우리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제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답해, 국민들의 관심사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부시의 낮은 지지율과 깊은 관계가 있어보인다고 방송은 분석했다.
부시댜통령이 낮은 지지율에 신경쓰지 않으며 국민들이 싫어해도 자신의 신념대로 행동하겠다며 또다시 '마이웨이'를 선언했다.ⓒ백악관
부시 "국민들이 안 좋아해도 어쩔 수 없어"
이같은 반전여론 확산에도 불구하고 부시대통령은 자신의 낮은 지지율 때문에 자신의 신념을 바꾸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부시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실에서 지지율에 대한 질문을 받고 "여론 조사 결과가 이러니까 입장을 바꿔야 하겠다고 말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냐"고 반문하며 "이 자리에 오래 있어 봤기 때문에 잘 이해하고 있으며 여론을 좇아가면 좋은 결정을 내릴 수가 없다"고 강변했다. 그는 이어 "난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갈 것"이라며 "만약 국민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건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마이웨이'를 고집했다.
한편 부시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은 11월 선거를 앞둔 공화당 후보들에게 좋지 못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론조사 결과, 중간 선거가 지금 당장 선거할 경우 민주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자는 52%로 나타난 반면 공화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43%에 그쳤다.
이번 CNN의 자체 여론 조사는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에 걸쳐 전국의 성인남녀 1천3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오차범위는 ±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