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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침공 지지했던 맥케인도 '철군' 주장

"미군 철군 계획 밝혀야 이라크 안정"

2008년 미국 대선의 공화당 유력후보로 거론되는 존 맥케인 상원의원이 조지 W. 부시대통령의 이라크 정책을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지금까지 이라크 전쟁에 대해 확고한 지지 의사를 밝혀왔던 맥케인 상원의원의 이같은 태도변화는 부시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게 영향을 줄 게 확실한 데 따른 부시와의 거리떼기로 풀이되고 있다.

맥케인 "부시행정부, 국민에게 이라크 상황 호도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 CBS 방송에 따르면, 이라크 전쟁의 확고한 지지자였던 맥케인 상원의원은 부시행정부가 미 국민들을 호도하며 이라크 상황을 "해변에 있는 나날들인 것"처럼 잘못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고 부시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맥케인 상원의원은 "가장 큰 실수중의 하나는 이라크 전쟁의 규모를 과소평가한 것과 얼마나 큰 희생이 필요한가라는 점"이었다며 부시의 정책 판단 실수를 지적했다. 그는 이어 "나 스스로 다른 사람들보다 '작전이 성공했다', '고통이 끝났다', 사망자가 적었다'라는 성명에 익숙해 있었다"면서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미 국민들에게 이라크 전쟁이 얼마나 거칠고 험악한 것인지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 때문에 엄청난 슬픔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맥케인 상원의원의 주장대로,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 전쟁이 조만간 끝난다고 수차례 선언했지만 지금도 이라크 폭력 상황은 별로 개선된 것이 없다. CBS 방송은 이와 관련, "지난 2003년 5월1일 부시대통령이 사담 후세인 정권이 붕괴됐다며 이라크 전쟁 승리를 선언했지만 지금까지도 전쟁은 계속돼 미군 사망자가 2천6백 명을 넘어섰으며, 또 지난해에는 딕 체니 부통령이 이라크 반군들의 '최후가 가깝다'고 말했지만 아직도 이라크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맥케인 상원의원은 부시와 체니의 이런 말들이 "지금 미국인들이 느끼는 엄청난 좌절감을 초래했다"며 "그 이유는 그들이 이라크 전쟁에 대해 국민들이 마치 '해변에 있는 나날들인 것'처럼 믿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전쟁을 지지해 온 맥케인 상원의원이 부시대통령의 이라크 정책을 맹비난했다. 사진은 지난 3월 이라크를 방문해 미군을 격려하고 있는 맥케인 상원의원.ⓒ맥케인의원 홈페이지


"미군 철군 계획 밝히면 오히려 이라크 안정될 것"

이라크 주둔 미군의 조기 철군에 반대해온 맥케인 상원의원은 또 조기철군 찬성 입장으로 선회하기도 했다.

그는 전날 클리블랜드에서 가진 연설에서 "만약 미군이 정확한 철군 계획을 밝힌다면 반군들이 (철군을) 기다릴 것"이라며, 부시 주장과는 정반대로 미국의 철군 계획 발표가 오히려 이라크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혼란이 계속된다면 우리국가 안보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부시정부의 정책 전환을 강력 촉구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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