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라인에서는 성남일화의 수비라인 3인방(김영철, 김상식, 장학영)이 다시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조성환(포항스틸러스)도 지난 대만전에 이어 재승선했다. 차두리(마인츠05)가 9개월만에 공격수가 아닌 수비수로 발탁되어 대표팀 수비수로서의 데뷔전을 준비하게 되었다.
미드필드진에서는 신예 오범석(포항스틸러스)와 이종민(울산현대)의 재승선이 도드라져 보인다. 이관우(수원삼성)는 소속팀에서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25명 엔트리 진입에 실패했다.
공격진에서는 지난 대만 원정경기에서 대표팀 데뷔골을 뽑아낸데 이어 K리그경기에서도 물오른 득점감각을 뽐내고 있는 '베어벡의 황태자'정조국이 다시 발탁되었고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3골을 몰아치며 J리그 무대에서 '한류 골게터 계보'를 잇고 있는 조재진(시미즈)이 발탁, 정조국과의 원톱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베어벡, 박주영 첫인상 좋지 못해
한편 최근 가진 K리그 경기서 전반 45분을 버티지 못하고 교체되는 수모를 겪는 등 부진에 시달리던 박주영(FC서울)은 이번 2기 베어벡호에는 승선하지 못했다.
2기 베어벡 호에서 탈락한 박주영. 축구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됐다. ⓒ연합뉴스
베어벡은 아드보카트 감독 시절에도 박주영에 대해선 상당히 비판적이었다. 첫인상이 좋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베어벡 감독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05년 네덜란드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본 박주영의 플레이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그는 “그해 ‘올해의 아시아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박주영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어 이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네덜란드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본 박주영과 한국팀의 플레이는 기대치에 못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박주영은 적극적인 자세로 경기를 풀어 나가기보다는 찬스가 오기를 기다린다”며 “그것이 과연 월드컵에서도 통할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박주영은 매 경기 골을 넣고, 또 팬들이 열광하는 상황에서 이 정도면 됐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도 유럽에서 뛰기에는 충분치 않다”며 “박주영은 앞으로 더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결국 독일월드컵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박주영은 2기 베어벡호에서 탈락하는 비운을 경험하게 된 것이다. 축구천재라 불리며 승승장구하던 박주영으로선 축구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은 셈이다. 박주영이 이 고비를 어떻게 잘 극복할 지, 애정 갖고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