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기아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송진우는 5이닝을 5안타 1실점으로 막아 한화의 10-1 승리를 이끌어 승리투수가 되며 5번의 도전끝에 시즌 7승(7패)이자 통산 200승이라는 위업달성에 성공했다. 현역선수로서 세계에서 12번째 탄생되는 200승 투수다.
한국야구사에 유일한 데뷔전 완봉승 주인공
송진우는 지난 1989년 4월12일 롯데전에서 데뷔전 완봉승이라는 한국야구사에서 유일한 기록과 함께 프로야구 선수생활을 시작, 이후 18시즌동안 총 580경기에 등판, 2천801이닝동안 1만1천827타자를 상대했다. 총투구수는 무려 4만5천676개에 이른다.
투수로서 통산 200승이라는 기록은 세계야구계에서 드문기록은 아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108명, 일본프로야구는 총 23명의 '200승 투수'를 배출했다. 그러나 한국프로야구에서는 통산 200승을 달성한 투수는 송진우가 최초다.
현재 송진우의 기록에 도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현역 선수는 같은 한화의 팀 후배인 정민철로서 통산 142승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200승 까지는 아직 50승 이상의 격차가 있어 아직 200승을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이른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200승-100세이브 기록한 투수 송진우가 세계 두번째
송진우의 기록행진을 뒤돌아보자면 눈이 부실 정도로 화려하다. 앞서 언급한 한국프로야구 최다승(200승)은 물론 최다이닝(2,801이닝)에 최다 탈삼진(1천920개)기록을 보유하고 있을뿐 아니라 최고령 완봉승과 완투승(이상 39세6개월23일) 기록과 함께 이 날 통산 200승 달성으로 최고령(40세 6개월13일) 승리투수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기록은 박철순(전 OB베어즈)이 보유한 40세 5개월23일이었다.
송진우의 기록이 더욱 더 큰 가치를 가지는 또 하나의 이유는 200승에 못지 않은 통산 102세이브라는 기록이 더해져 있기 때문이다. '200승-100세이브'라는 기록은 미국 메이저리그 역사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일본프로야구의 에나쓰 유타카가 206승 193세이브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을 뿐이다. 송진우는 세계 야구계에 단 두명만이 존재하는 200승-100세이브를 달성한 투수인 것이다.
송진우의 등판하는 순간순간 한국프로야구 기록 새로 쓰여져
송진우가 40세를 훌쩍 넘긴 나이에 이렇듯 꾸준한 활약을 펼칠 수 있는 것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신체적 조건의 탓도 있겠으나 꾸준한 자기관리와 강인한 승부근성이 뒷받침 된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또한 한국프로야구 선수협의회 제 1대 회장을 역임, '회장님'이라는 명예로운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선후배 야구인들의 신망이 두터운 그의 품성도 20년 가까운 오랜기간동안 냉혹한 프로야구 무대에서 그를 롱런할 수 있게한 원동력이 되었다.
불혹의 나이에 전설을 던진 '불멸의 독수리' 송진우. 그가 마운드에 오르는 순간마다 한국프로야구사는 새로 쓰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