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진스님 "자승, 대선때 MB 선거운동해"
"조계종 선거때도 靑-국정원이 자승 도왔다는 소문 있어"
27일 <한겨레>에 따르면 명진 스님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007년 대선 당시 조계종 입법부 격인 중앙종회의 의장이었던 자승 총무원장이 이명박 후보의 형인 이상득 당시 국회부의장과 함께 여러 사찰을 다니며 이 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왔다"고 주장했다.
명진 스님은 "선거 두 달 전인 10월 13일엔 자승 의장이 이상득 의원을 데리고 봉은사에 와서 ‘이명박 후보가 봉은사 신도들에게 인사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부탁도 했다"며 "그러나 금도를 넘지 말라며 거절했다"고 밝혔다. 명진 스님은 이어 "당시 자승 스님이 이상득 의원과 함께 봉은사, 용주사 등 여러 사찰을 다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는 종단 지도자가 한나라당의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명진 스님은 더 나아가 "지난해 총무원장 선거 때도 청와대와 국정원 등 여권이 자승 스님을 돕고 있다는 소문이 있었다"며 "당시 봉은사 다래헌에 사무실을 차려둔 자승 스님이 통화 때마다 이상득 의원의 이니셜인 ‘에스디(SD) 영감’과의 통화라고 말하곤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명진 스님은 또 "원로회의와 중앙종회가 성명을 내 총무원장 편에서 나를 압박한 데 이어 본사주지들까지 모여 같은 성명을 내서 나를 포위하려 들지만, 나는 봉은사 주지에 연연하는 사람이 아니기에 나 자신을 던져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자승 총무원장의 한 측근은 "지난번 총무원장 선거는 사실상 모든 계파의 추대를 받았는데, 왜 여권의 도움이 필요한 것인지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 발언"이라고 일축했다.
명진 스님은 이런 내용을 28일 봉은사 일요법회 때 상세히 밝힐 예정이라고 <한겨레>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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