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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논술 강화 입시안에 전교조 반발

전교조 “사실상의 대학 본고사 부활” 비난

논술고사 반영비율을 대폭 확대하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평가에서 제외한 서울대학교의 2008학년 대입전형이 발표되자 전교조가 ‘사실상의 본고사 부활’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대는 8일 ‘2008학년도 대입전형 주요 사항’을 통해 정시모집에서 대학수학능력을 자격고시화해 영향력을 떨어뜨리고 논술 반영비율을 10%에서 30%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인문.자연계의 경우 1단계에서 수능 최소학력기준으로 3배수를 뽑은 뒤 2단계에서 ‘학생생활기록부(50%)-논술(30%)-면접(20%)’로 선발하겠다는 것.

이에 따라 2008년에 대학 입시를 치르는 현재의 고교 2학년 학생들이 서울대에 가기 위해서는 일정 기준 이상의 수능 성적을 확보한 뒤 논술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학생생활기록부가 전형의 절반을 차지하긴 하나, 비슷한 학교성적의 학생들이 모이는 만큼 논술과 면접이 당락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전교조는 이와 관련 8일 논평을 통해 “서울대 입시안대로라면 현재 학교 현장에서는 내신준비, 수능 준비 그리고 대학별 논술고사를 모두 준비해야 한다”며 “하지만 우리 교육 여건으로는 내실 있는 수업이 거의 불가능해 결국 각 대학별 논술 출제 경향에 맞춤식 교육을 할 수 있는 사교육 시장은 급속히 팽창하고 학교 교육은 더욱 무력화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전교조는 “우리 사회에서 대학 입시는 교육 전체의 향방을 좌우하는 중차대한 문제이고 서울대 입시안은 전체 입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서울대는 2008년 입시안을 즉각 철회하고 교육부는 서울대 입시안에 대한 대책을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서울대의 입시전형이 이날 공개됨에 따라 타 사립대학들의 발표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2008학년도 대입 계획을 발표한 대학은 서울대와 부산대뿐이고 나머지 대학들은 발표를 미루고 있다. 이중에서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등 서울의 주요 사립대학들은 서울대와 마찬가지로 통합논술 위주의 입시전형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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