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종단 "MB, 문수스님 분신사태 사과하라"
"4대강사업 즉각 중단하고 4대강 조정 위원회 구성하라"
4대종단으로 구성된 종교환경회의는 1일 오후 조계사 경내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요구했다. 기자회견에는 지관스님을 비롯해 양재성 목사, 김경호 목사, 최헌국 목사, 정상덕 교무 등이 참석했다.
종교환경회의는 성명을 통해 "문수스님의 소신공양은 자신의 생명을 던져 온 생명을 구하고자 한 지극히 종교적인 생명살림의 발로"라며 "정부는 일부 종교인만이 아닌 수행에만 전념하는 종교인들도 4대강사업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정부를 질타했다.
이들은 이어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는 문수스님의 소신공양을 통해 어떤 일이 있더라고 4대강사업을 막겠다는 결연한 종교적 의지의 표현임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며 "4대강사업의 즉각 중단하는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희생자 앞에 사죄하고 4대강 조정위원회를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종교인들은 4대강사업이 중단될 때까지 문수스님의 유훈을 받들어 싸울 것"이라며 앞으로 한층 강도높은 4대강사업 저지 투쟁을 전개할 것임을 경고했다.
다음은 성명 전문.
“강도 사람도 다 죽이는 4대강 사업을 즉각 중단하라!”
오늘날 뭇 생명들이 고통 받고 있습니다. 죽어가고 있습니다. 강이 죽어가고, 그 강에 기대어 살아가는 단양쑥부쟁이, 수달, 재두루미, 흰목물떼새…… 같은 자연 형제들의 신음소리가 뿐만이 아니라, 어제 오후 우리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어야 했습니다. 경북 군위의 한 사찰에서 수행에만 전념하던 문수 스님이 4대강 사업 중단, 폐기를 주장하며 소신공양을 하셨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종교인은 소식을 듣는 순간 가슴이 먹먹해지고, 한참이나 귀를 의심해야 했습니다. 소신공양(燒身供養)이라니요. 대체 무엇이 선원에서 수행에만 전념했던, 한 문수 스님을, 3년 간 무문관을 넘지 않았던 바위처럼 굳센 수행자를 기꺼이 적멸의 길로 가게 한 것입니까?
그동안 우리의 간곡한 요청과 만류를 무시하고 비이성적 속도로 4대강 사업을 밀어붙이는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을 보면서 ‘이러다 큰 일 내지.’ 걱정했습니다. 온 나라가 4대강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로 들끓건만 귀머거리인 양, 눈이 먼 것처럼 앞만 보고 달리는 4대강 사업을 보며 우려가 깊어졌습니다.
더욱이 정부는 일부 종교인만이 4대강 사업을 반대한다며 흑색선전을 하고 있지만, 묵묵하게 수행에만 전념하는 종교인들 역시 4대강 사업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합니다. 그가 4대 종단은 최고 의결기구를 통해 반대 중단을 촉구하였고 지금도 단식을 하며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은 자신의 생명을 던져 온 생명을 구하고자 한 지극히 종교적인 생명살림의 발로입니다. 생명의 강을 무참히 파괴하고 있는 탐욕과 거짓을 꾸짖는 준엄한 질책이자, 그에 맞선 우리의 마음가짐을 다잡아주는 자비롭고도 고요한 항거입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는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을 통해 어떤 일이 있더라도 4대강 사업을 막겠다는 결연한 종교적 의지의 표현임을 분명히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 종교인들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요구합니다.
하나, 이명박 대통령은 더 이상의 희생을 막기 위해서 4대강 사업을 즉각 중단하십시오.
하나, 이명박 대통령은 희생자들 앞에 사죄하고 4대강 조정위원회를 구성하십시오.
하나, 우리 종교인은 4대강 사업이 중단될 때까지 문수 스님의 유훈을 받들어 싸울 것입니다.
2010. 6. 1
종교환경회의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