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문수 홍보' 경기 공기업 압수수색
지방선거 직전에 '김문수 홍보책자' 배포 혐의, "배경 뭐냐?"
김 지사는 근래 이명박 대통령과 수시로 대립각을 세우며 차기대권 출마 '마이웨이'를 걸어온 여권내 유력 대선주자 중 한명이기 때문이다.
수원지검 공안부(이태형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잡고 경기도시공사 홍보실에 수사관 10여명을 보내 홍보실 직원들의 사무용 컴퓨터에서 김문수 지사의 사진이 다수 수록된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홍보책자 발간과 관련된 자료 파일 등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선관위에 따르면, 모 언론사는 경기도시공사와 함께 GTX 홍보책자 4만5천부를 제작해 지방선거 전인 지난해 9월말 경기도내 22개 지하철역에 무료배포한 사실이 있어 선거법 위반으로 보고 조사를 벌인 뒤 지난 2월 1일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문제의 홍보책자에는 김문수 지사의 사진과 인터뷰 내용이 담겨있었다.
검찰은 압수수색과 함께 홍보책자 발간 사업비 지출을 담당한 경기도시공사 직원들을 소환조사할 방침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가에서는 검찰의 기습적 압수수색과 관련, 선관위의 수사 의뢰에 따른 것이라고는 하나 최근 김 지사가 노골적인 '마이웨이' 행보를 걸어온 점과 연관지워 모종의 다른 배경이 있는 게 아니냐며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 지사는 최근 사실상 차기대권 출마 의지를 굳히고 이 대통령에 대해 공개 비판 등을 서슴치 않아 독자적 스택쌓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아왔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김 지사 진영에는 지난 대선때 이 대통령을 적극 지지했다가 최근 사이가 벌어진 뉴라이트 진영의 일부 수뇌급 인사들과, 박근혜 전 대표와 극도로 사이가 불편한 일부 친이계 인사 등이 합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아왔다.
따라서 검찰 수사를 통해 경기도시공사의 불법 행위가 확인되고 이 행위에 김 지사가 연루된 사실이 드러날 경우 김 지사의 차기대권 도전에는 급브레이크가 걸리는 등 여권내 차기대권 구도에 일대 파란이 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검찰의 수사 결과에 벌써부터 정가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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