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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가구 소득격차, 통계 작성 이후 사상최악

실질소비는 전국 및 도시근로자 가구 각각 -1.8%, -2.1% 그쳐

전국가구의 3.4분기 기준 소득격차가 2003년 통계작성이 시작된 이후 최대 폭으로 벌어져,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실질소비는 전국 및 도시근로자 가구가 각각 -1.8%, -2.1%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함에 따라, 소득 감소 및 집세 부담 급증 등에 따른 소비 감소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더욱 어려워진 것으로 분석됐다.

소득과 소비 모두 감소 가운데 소득 격차까지 커져

통계청이 7일 발표한 ‘3.4분기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2인 이상 전국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백5만6천5백원으로 작년 같은 분기의 2백94만8천7백원에 비해 3.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소득증가율은 작년 같은 분기의 2.1% 이후 최저치다.

2인 이상 도시근로자가구의 3.4분기 월평균 소득은 3백42만3천5백원으로 작년 같은 분기의 3백31만9백원에 비해 3.4% 늘어나는 데 머물러 소득증가율이 작년 동기의 3.0% 이후 1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국가구를 소득 순위별로 20%씩 5개 분위로 나눴을 때 소득이 가장 많은 상위 20%인 5분위 소득을 소득이 가장 낮은 하위 20%인 1분위 소득으로 나눈 소득배율은 3.4분기에 7.79로 같은 분기 기준으로는 2003년 통계작성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도시근로자 가구의 5분위 소득배율은 5.29로 작년 같은 분기의 5.34보다 낮아 소득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가구의 3.4분기 월평균 소비지출은 2백6만3천6백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증가율은 통계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도시근로자가구의 3.4분기 월평균 소비지출은 2백16만6백원으로 0.4% 증가해 2002년 4.4분기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전국가구와 도시근로자 가구 모두 실질 소비지출 증가율은 각각 -1.8%, -2.1%로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 소비지출 중 전국가구와 도시근로자가구 모두 작년 같은 분기에 비해 주거비가 각각 9.9%. 15.7% 늘어나는 등 전세의 월세 전환과 이사 등으로 인한 수선비용 증가가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다.

3.4분기 전국가구의 월평균 비소비 지출은 43만4천4백원으로 작년 같은 분기에 비해 11.9%가, 도시근로자가구의 월평균 비소비 지출은 50만8천원으로 14.0%가 각각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통계청은 이에 대해 재산세 과표 상승에 따라 조세지출이 늘어났고, 자녀가구 등에 보내는 교육비, 생활비 등 사적송금 및 보조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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