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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효숙 불씨 남긴 채 일시봉합, 30일이후 처리

통외통위 일방적 개회에 한나라당 반발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놓고 발생한 국회 파행이 '일시적'이지만 봉합되면서 정상화됐다.

김한길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와 김형오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심야회동을 가진데 이어 16일 오전에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양당 원내대표 회동을 갖고 전효숙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오는 30일 이후로 연기하고 국회 운영을 정상화한다는 데 잠정 합의했다.

양당 원내대표는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의 원만한 처리를 위해 29일까지 계속 협의한다 ▲2007년 예산안을 이미 합의한대로 12월 9일까지 처리한다 ▲국방개혁법 등 주요법안을 11월 30일 본회의에서 합의처리한다 ▲각 상임위를 통과해 법사위에 계류 중인 법안들은 여야 합의로 11월 30일 본회의에서 최대한 처리한다 등의 내용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16일부터 시작될 인사청문회 등 국회 일정은 정상화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전효숙 후보자 임명동의안에 대한 처리 여부에 대한 합의가 아니라 일정을 늦춘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30일 본회의를 앞두고 여야간 격돌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노웅래 열린우리당 공보부대표는 "29일까지 여야가 정치력을 발휘해 접점을 찾아가겠다"며 "만약 그 때까지 처리가 안 된다면 그 때 가서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방개혁안 등의 법안에 대해 여야가 합의한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주호영 한나라당 공보부대표는 "일단 합의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양당 원내대표가 합의사항을 발표하기 전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서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한나라당의 불참 속에 시작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김원웅 통외통위 위원장은 양당이 국회 운영 정상화에 합의한 것으로 보고 이날 인사청문회 일정을 예정시간보다 약 10여 분 늦은 10시 10분께 시작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의원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은 전혀 참석하지 않은 상태였다.

임종석 열린우리당 통외통위 간사는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일정은 여야간 합의에 의해 이뤄진 것인데 헌재소장 건을 막겠다고 본회의장을 점거하고 합의한 청문회 일정마저 야당 의원들이 참석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우리가 추구하는 의회주의의 심각한 위기"라고 한나라당을 비난했다. 최성 의원 역시 "한나라당은 북핵실험 이후 한반도 안보의 최대 위기라고 말하며 위기안보내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며 "한나라당이 청문회에 불참한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나라당과의 합의 없이 청문회 일정을 시작한데 대한 한나라당의 반발도 나왔다. 권영세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10시 30분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 상임위가 예정된 날은 정해진 개회 시간이 있기는 하지만 상식적으로 관례적으로 언제 개회할 지에 대해 교섭단체간 합의를 한 후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질문시간과 순번 등에 대한 간사간 합의도 없는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김원웅 위원장이 회의를 열어 한나라당 비방만 쏟아놓고 있는데 이런 비열한 작태를 보이는 것은 여당답지 못하고, 김원웅 위원장은 위원장 자격이 없기 때문에 사퇴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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