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눈물의 은메달'. 쑨양 금메달
"인터뷰 내일 하면 안 돼요? 죄송해요"
박태환은 28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의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06을 기록, 중국의 쑨양(중국·3분40초14)에게 금메달을 내주고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쑨양의 이날 기록은 아시아 신기록 및 올림픽 신기록이며,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파울 비더만(독일)이 세운 세계기록(3분40초07)에 불과 0.07초 뒤지는 것이었다.
박태환의 이날 기록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때 자신이 세운 한국 기록(3분41초53)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결승 몇시간 전까지 실격 오심으로 결승 출전조차 불확실한 극한의 스트레스에서 시달려야 했던 박태환으로서는 선전한 결과였다.
박태환은 "나도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또 다른 서양 선수가 우승한 것이 아니라 같은 아시아권 선수인 쑨양이 우승해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그러나 오심에 대해선 "계속 숙소에서 기다렸다. 오후에 경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닌 상황이라 답답했다. 그 판정의 영향이 결선에서 나왔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바닥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온 상황인데 오늘 하루에 이런 많은 일이 벌어져서 좀 힘들었다"고 말했다.
결국 그는 왈칵 눈물을 쏟으며 "인터뷰 내일 하면 안 돼요? 죄송해요"라며 자신의 짐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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