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태씨 유족들 "박근혜, 정수장학회에서 손 떼야"
"71년 회고록에 중정 압박으로 '헌납'이라고 써"
고 김지태씨의 부인 송혜영와 5남 김영철씨는 이날 국회에서 민주당 문방위원들과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박근혜 후보측은 강탈한 재산을 사회환원하기보다는 마치 개인재산 같이 본인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영철씨는 "박 후보는 이미 자신이 이사장에서 물러나서 정수장학회와 무관하다고 하는데, 박정희 대통령도 저희 아버지의 개인재산을 강탈한 다음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한번도 하지 않았다"며 "그렇지만 어떤 국민들도 박 대통령과 정수장학회가 무관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마찬가지로 박 후보가 앞으로 아무리 명망가를 내세워 이사장을 교체한다 해도 박 후보와 무관하다 생각하는 국민들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라며 "박 후보가 이 문제를 해결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근본대책으로 박 후보의 사람들을 모두 물러나게 하고 유족들과 시민사화단체, 사회명망가로 구성된 특별기구를 만들어서 처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또 보수진영 일각에서 김지태씨가 자신의 회고록에서 '헌납'이라고 언급했다는 이유로 강탈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선 "중앙정보부가 아버지에게 압력을 가해 그렇게 쓰게 된 것"이라며 "당시 자료들을 모두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
아들 옆에서 내내 눈물짓던 고 김지태씨의 부인 송혜영씨는 "이제 와서 뭘 더 바라겠나. 당시는 '박정희'라는 말만 해도 끌려가서 4일 밤낮을 고문받던 시절이어서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며 "이제라도 50년의 한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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