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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 민주당??? "1회용 민주당???"

1회용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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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만에 소멸한 ‘1회용 정당’
[현장에서]


이태희 기자



» 이태희 기자



4일 오전 11시 국회 본청 245호실. ‘중도개혁 통합신당’의 최고 의결기관인 중앙상무위원회가 시작됐다.
김한길 대표는 “대통합은 우리 통합신당이 존재하는 시작이자 마지막이다. 민주당과의 합당은 대통합으로 가는 첫걸음이다”라고 말했다.

곧이어 안건이 상정됐다. 전날 민주당과 합의한 합당 결의를 추인하는 내용이었다. 김 대표는 전날 박상천 민주당 대표를 만나, 신설 합당 방식으로 두 당을 합쳐 ‘중도통합민주당’(통합민주당)을 창당하기로 합의했다.

김 대표가 “동의하냐”고 물었다. 일부가 “동의한다”고 대답했다. “이견이 없냐”고 물었다. “없다”고 했다. 의사봉이 세 번 소리를 냈고, “통과됐다”는 선언이 뒤따랐다. 중앙상무위는 곧바로 폐회됐다. 오전 11시13분이었다. 5월7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창당된 중도개혁 통합신당이 27일 만에 ‘정치적’으로 소멸하는 순간이었다.

10여명의 당직자들만이 방청석에서 이 순간을 지켜보고 있었다. 취재를 하러 현장에 나온 24명의 일간지·방송사 기자들은 고개를 숙이고 노트북 자판을 두드리느라 여념이 없었다. 현장을 그림으로 담는 10명의 방송사 카메라기자와 보조스태프들도 표정이 없었다.

13분 만에 끝난 합당 추인을 지켜보고 회의장을 나오니, 탁자 위의 음료수대에 일회용 종이컵이 놓여 있었다. 올해 대선을 앞두고, 중도개혁 통합신당처럼 일회용 정당들이 앞으로 몇이나 더 탄생할지 알 수 없다. 종이컵의 유효기간은 그 안에 담긴 음료가 사라질 때까지다. 이른바 ‘범여권’ 정당들의 유효기간은 언제까지일까.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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