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경, 유령회사 통해 <채널A>에 100억 투자
최민희 의원 "재심사때 주주 자격성 엄격히 심사해야"
9일 민주당 최민희 의원에 따르면, 승인장 신청 당시 <채널A>에 신규로 100억원을 투자한 ‘주식회사 리앤장실업’의 경우 종편에 100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한 법인으로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그야말로 ‘유령회사’나 다름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법인은 2010년 12월 3일 만들어진 곳으로, 등기부등본에 의하면 부동산 임대업과 관리업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회사가 만들어진 지 불과 3~4개월만에 종편에 100억원을 투자한 것.
이 법인 등기부등본 상 주소지는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한 상가건물의 B120호로, 직접 주소지를 찾아가보니 사무실은 4평 남짓한 공간으로 지금은 아무런 집기도 없이 텅 비어있었다. 그야말로 동네상가건물로서, 같은 층에는 세탁소와 옷수선점, PC수리점, 문구점 등이 있는 점포 공간으로, 도저히 종편에 100억원을 출자한 법인이 있던 곳으로는 볼 수 없었다.
최민희 의원실과 함께 취재했던 <뉴스타파>에 따르면, 리앤장실업을 실질적으로 만든 인물은 구속된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으로 밝혀졌다. 리앤장실업의 이사로 등기되었던 인물은 <뉴스타파>에 “나는 설립단계에 도와줬을 뿐 리앤장실업은 실체가 없는 페이퍼컴퍼니”라며 “리앤장실업은 자금을 운용하는 세탁회사”라면서 “리앤장실업은 김찬경 회장의 것으로, 미래저축은행의 자금을 운용하기 위해 만든 페이퍼컴퍼니”라고 밝혔다.
최 의원은 “유령회사가 지상파와 맞먹는 영향력을 가질 거라던 종편에 투자했다니 황당하기 짝이 없다”며 “종편 승인 당시에 걸러져야 마땅한데, 방통위가 오로지 조중동에 종편을 주고자 하는 일념으로 허술하게 심사하고 문제가 있어도 못본 체 했기 때문에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방통위를 질타했다.
그는 “이 같은 문제들은 방통위가 종편 승인 당시 5% 이상 주주들만 주요주주로 규정해, 이들에 대한 검증만 형식적으로 했을 뿐, 나머지 주주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규제장치도 마련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했다”며 “재승인심사에서는 많게는 10억원, 적어도 1% 이상 주주들에 대해서는 주요주주와 똑같은 기준으로 다시 종편 주주의 자격이 있는지, 자본이 건전한지 등을 다시 심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찬경 회장은 수백억원의 회사 돈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돼 지난 1월 법원에서 징역 9년을 선고받고 수감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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