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예방을 받은 전두환 씨는 최근 즐겨하는 운동으로 ‘골프’를 꼽았다. 전 씨는 1주일에 1~2번 가량 서울 외곽 수군데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즐기고 있는데 이것이 유일한 외출이라는 것. 매일 아침 배드민턴 운동을 하러 다니는 것 이외에 초청골프가 전씨의 유일한 외부 활동인 셈.
전 씨측 관계자는 이 날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전 씨가 일주일에 1~2번씩 외부 초청을 받고 골프를 치러 다닌다고 밝혔다. 이에 기자가 ‘초청 인사들이 재계나 정계 쪽이냐’고 묻자, 관계자는 “하도 여러 군데서 오기 때문에 특정해서 기억하기 힘들다”고 밝혀 전 씨가 최근에도 사회 지도층과 광범위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시사했다.
전 씨측 또 다른 관계자에 따르면 “(전 씨가) 외부 출타 시 적을 때는 3명의 경호원에서 많을 때는 훨씬 된다”며 “초청 규모에 따라 경호 인원도 정해진다”고 밝혔다. 전 씨의 경호팀은 10여명 안팎으로 전 씨가 외부로 이동하면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밀착 체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초청 골프’에 대해 본인도 만족해하는 분위기다. 이 날 이 전 시장을 만난 전 씨는 “나이들면 골프 운동이 제일 좋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도 전 씨는 “주변 사람들이 이제 한 사람, 두 사람 씩 골프치는 사람이 없어진다”며 아쉬워 하기도 했다.
한편 ‘원희룡 세배 파문’과 관련 전 씨는 별다른 언급은 하고 있지 않으나 ‘연희동 자택’은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 씨 자택의 한 관계자는 “새해에 어른에게 세배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니냐? 동방예의지국에서...”라며 “뭐 별 일도 아닌데... 참 언론에서 요즘 기사 없나 보다”라고 불쾌함을 표시했다.
황금색 저고리를 입고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예방을 맞은 전두환 씨. 그는 최근에도 정-재계의 잇따르는 환대를 받으며 '초청 골프'를 즐기고 있다. ⓒ김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