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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대권주자 5인, 열띤 경선 경쟁

<현장> 후보간 치열간 신경전 속 서울시당 ‘축제 분위기’

한나라당 내 대권주자들이 모두 참석한 ‘서울시당 신년회’는 미리보는 후보간 ‘경선 연설’을 방불케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는 노무현 정권의 실정과 개헌 논란을 비판하는 데 무게를 둔 반면,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와 원희룡, 고진화 의원 등은 ‘당의 쇄신’에 방점을 찍었다.

한나라당 서울시당(위원장 박진 의원)은 11일 오전 여의도 사무소 이전식을 겸해 신년인사회를 갖었다. 지도부와 대권주자들은 '황금돼지 모형'을 쓰다듬으며 대선 필승을 다졌다.

박근혜-이명박, ‘노무현 실정' 강력 비난

사회자로부터 ‘박다르크’로 소개받은 박근혜 전 대표는 “지난 2번의 대선에서는 패배의 눈물을 흘렀고, 또 지난 총선에서는 당이 없어질뻔한 위기에 빠지기도 했지만 우리는 이 모든것을 딛고 일어섰다”며 “지금은 국민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정당으로 우뚝섰다”고 당직자들을 격려했다.

그는 “이제라도 민생을 챙겨서 국정에 매진해도 모자랄 그렇게 해도 모자랄 현 정권이 또다시 개헌을 들고나오면서 온 나라를 흔들어대고 있다”며 “이번에 우리가 또다시 정권교체에 실패한다면 우리는 역사와 국민앞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라고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청계천의 기적’으로 소개된 이명박 전 서울시장 역시 “우리 국민들은 절망속에 있다. 어느 누구 어느 세대도 희망을 갖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 한나라당은 2007년 대한민국의 희망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 책임이 우리 한나라당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권교체야말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다. 이것은 한나라당의 욕구와 우리 국민의 여망이 일치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겸허하고 엄숙한 자세로 정권을 찾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당 내 경선 과열 조짐을 우려 “우리 당원 동지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마음을 비우고 서로 사랑하고 서로 끌어안고 힘을 합쳐서 반드시 정권을 찾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11일 서울시당 신년회에 한나라당 대선후보 5명이 참석, 열띤 경합을 벌였다. ⓒ연합뉴스


손학규, “배 두들기는 한나라당, 언제 국민 외면 받을지 모른다”

반면 상대적으로 지지도가 낮은 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와 원희룡, 고진화 의원의 연설은 이들 두 후보들과는 미묘한 온도차를 나타냈다.

손 전 지사의 경우 “사회자가 손학규 전 지사 앞에는 수식어를 붙이지 않는다”며 “한번 수식어를 붙여보라”고 말해 일순간 폭소를 자아냈다. 그러면서 그는 “붙일 게 너무 많아서 그냥 두라”고 사회자에게 다시 농을 건넸다.

그는 “우리가 오늘 12월 19일에 정권을 창출해야 하는 것은 지난 10년동안 우리가 야당생활을 했기 때문에 한풀이를 하기 위함이 아니다”라며 “꺼져가는 우리 경제, 희망을 갖지 못하는 우리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일자리를 주기 위해서 우리가 반드시 정권을 창출해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 한나라당, 이제 대통령 선거 다 이긴거나 다름없다. 그런데 다 이겼다고 자만하고 떡을 어떻게 잘라먹을 것인가 이 생각만 하고 있다가는 결코 국민에 대한 한나라당의 책임을 다 할 수 없다”며 대세론을 경계했다. 그는 “우리는 더 커져야 한다. 더 큰 틀 속에서 좌우, 지역, 세대를 통합해 더 큰 힘을 갖고 우리 국민들을 용광로에서 녹일 수 있는 더 큰 한나라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그렇게 배 두들기는 한나라당, 언제 우리 국민들이 한나라당을 외면할 지 모른다”며 “우리는 지금 이렇게 부자가 되어있는 한나라당, 우리가 왜 부자가 되어있는 지 가슴속 깊이 생각하고 반성하면서 내일을 준비하고 12월 19일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 전 지사의 연설이 끝나자 그제서야 사회자는 다시 “백일 민심대장정으로 국민을 감동시킨 일자리만들기 전문가, 손학규 전 지사에게 뜨거운 박수 부탁드린다”고 손 전 지사를 띄웠다.

원희룡, “토공, 주공이 왜 이윤 남기며 땅장사 해야 하나?”

이어 연단에 오른 원희룡 의원 또한 “역시 앞에 수식어가 없다”며 사회자에 불만 아닌 불만을 표시했다. 원 의원은 아예 “제가 알아서 붙이겠다. 저는 우리 한나라당의 부족한 2%를 채워갈 ‘원기사’이다. 올해는 ‘원희룡과 함께 기적을 만드는 사람들’(원기사)이 대한민국의 기적과 한나라당의 기적을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경쟁력은 경쟁에서만 나온다고 믿는다. 그것이 시장경제와 자유경제의 강점”이라며 “우리 한나라당부터 치열한 경쟁과 검증을 통해서 국민들이 마음놓고 선택할 수 있는 단단한 후보를 국민들 앞에 내보여 하리라고 생각한다”고 당 내 앞선 주자들을 겨냥했다.그는 따라서 “그런 차원에서 우리 한나라당이 지지폭을 넓히고 단단한 후보를 만드는 데 제 자신이 치열한 경쟁에 앞장서겠다”며 “치열한 경쟁과 아름다운 승복 제가 모범을 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특히 “저는 특히 오늘 이 자리에서 경쟁을 제안하고자 한다”며 줄줄이 공약을 늘어놓았다. 그는 먼저 “우리 서민들이 가장 괴로워하는 것은 땅값과 집값 폭등”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은 임기와 관련한 개헌보다도 먼저 고쳐야 할 헌법이 있다. 대한민국헌법 1조가 어느 사이에 '대한민국은 부동산투기공화국이다' 하는 게 현실 노무현 정부의 헌법이 돼 버렸다”고 꼬집었다. 따라서 그는 “부동산 공화국이 아니라 불로소득을 강력히 환수해서 기업가와 근로자들이 일할 만한 그러한 한나라당을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와 공공부문의 혁신을 한나라당이 주도해야 된다”며 “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왜 땅장사를 하나, 왜 이윤을 남겨야 하나”라며 “(토공, 주공의) 이윤은 없어야 한다. 싼값에 택지를 공급하고 질 좋은 인재를 키워내는 데 공공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미래를 위한 성장동력과 가계소득을 올리는 데 공공이 앞장서야 한다”고 정부 혁신을 강조했다.

고진화, “계파 이익이 아닌 국민을 먼저 생각해야”

마지막으로 연단에 오른 고진화 의원은 “저는 오늘 정권교체를 위해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 한 가지만 말씀드리겠다”며 “계파를 생각하지 않고 당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당의 이익보다도 국민의 이익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며 “지난 두 번의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한 이유는 국민의 눈높이가 어디에 있는지, 국민이 지금 어떠한 고통에 있는지 헤아리지 않고 또 다수의 국민들에게 다가가지 않고 우리 스스로 성을 쌓았기 때문”이라며 거듭 당의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정권교체를 위해서 계파의 이익이 아니라 당을 앞세우고, 또 당보다도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국민우선의 정치를 하면 반드시 2007년 우리 한나라당의 정권교체를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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