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어떤 변명도 필요치 않다. 깊이 사과"
"생존 가능성 희박하다"에 10초간 침묵하기도
손석희 앵커는 이날 밤 JTBC <뉴스9> 뉴스를 시작하기에 앞서 “저는 지난 30년 동안 갖가지 재난보도를 진행해온 바 있습니다. 제가 배운 것은 재난보도일수록 사실에 기반해서 신중해야 한다는 것과 무엇보다 희생자와 피해자의 입장에서 사안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오늘 낮에 여객선 침몰 사고 속보를 전해드리는 과정에서 구조된 여학생에게 건넨 질문 때문에 많은 분들이 노여워하셨습니다. 어떤 변명이나 해명도 필요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나마 배운 것을 선임자이자 책임자로서 후배 앵커에게 충분히 알려주지 못한 저의 탓이 가장 큽니다. 깊이 사과드리겠습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속보를 진행했던 후배 앵커는 지금 깊이 반성하고 있고 몸둘 바를 몰라하고 있습니다"라며 "사실 저도 많은 실수를 했었고, 지금도 더 배워야 하는 완벽하지 못한 선임자이기도 합니다. 오늘 일을 거울삼아 더욱 신중하고 겸손하게 정진하도록 하겠습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JTBC 모기자는 이날 오후 세월호에서 구조된 안산 단원고 여학생을 인터뷰하는 과정에 "친구가 사망했다는 걸 알고 있나"는 질문을 던져 여학생이 울음을 터트리는 등 부적절한 인터뷰로 SNS에서 뭇매를 맞았다.
한편 손 앵커는 백점기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와의 전화 인터뷰도중 생존 가능성을 물었으나 백 교수가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절망적 답을 하자, 약 10초간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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