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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신동아> 통해 'X파일' 적극해명

'에리카 김' '다스' '상암동 DMC' 의혹 등. 일부 해명 부족 논란 예고

박근혜 진영으로부터 '후보 검증' 공세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서울시장 측이 월간 <신동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세간의 의혹에 조목조목 해명했다. '후보 검증' 공세에 대한 이명박 진영의 공세적 대응인 셈. 이에 따라 그동안 인터넷 등에서 나돌던 이명박 검증은 공론화된 양상이다.

19일 발간된 <신동아>는 <'이명박 대세론'의 뇌관, 'X파일' 철저검증'이란 장문의 심층 리포트(124~147쪽)를 통해 "이 전시장은 당사자가 직접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인터뷰를 사양했으나 이 전시장의 측근들은 적극적으로 취재에 응했다"며 이 전시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이 전시장측 해명을 상세히 실었다.

그러나 몇몇 의혹은 해명이 부족하며 윤리적 문제도 포함하고 있어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의혹 1] 출생, 이름

얼마 전 <오마이뉴스>가 공론화해 이미 이 전시장측이 적극 해명한 '출생, 이름, 가족' 의혹은 새로운 내용이 없다.

이 전시장 둘째형인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 겸 국회부의장은 인터뷰에서 '일본인 생모' 루머에 대해 "그 일을 접하고 너무 가슴이 아팠다. 어떻게 남의 부모와 관려해 그런 얘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는지..."라며 "나와 이 전시장이 친형제가 아니라는 얼토당토않은 소문이 증폭된 것 같다"고 일축했다.

같은 맥락에서 '왜 형제 가운데 이 전시장 이름만 돌림자가 '상'자가 아닌 '명'이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안국포럼 박영준 전 서울시국장은 "이 전시장의 어머니가 커다란 달이 몸안에 들어오는 꿈을 꾼 뒤 이 전시장을 잉태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밝을 명, 넓을 박'이라고 이름지었다"고 반박했다.

측근과 가족들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하고 나선 이명박 전서울시장. ⓒ연합뉴스


[의혹 2] 가족 비리

<신동아>는 "최근 한 사정기관이 전국 각 지부를 통해 주요 인사의 소득, 돈거래 명세를 광범위하게 조사했으며 조사대상에 이 전시장의 주변인사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사정기관 관계자 말을 빌어 "이 전시장의 형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대기업 코오롱그룹 계열사인 FNC코오롱으로부터 연간 5천만원을 받고 있다는 보고도 올라와 있다"고 보도했다.

이 의혹에 대해 이상득 부의장은 "나는 코오롱에서 수십년간 일했고 코오롱측은 내가 경영인으로서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해 퇴임후 1988년부터 19년째 코오롱 계열사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월 4백만~5백만원을 받고 있다"며 "국회에도 겸직신고를 했고 세금도 제대로 내고 있다"고 해명했다.

[의혹 3] '숨겨놓은 자식'

이 전시장의 '숨겨놓은 자식' 의혹에 대해선 <신동아>는 2006년 서울여대 강연직후 한 여학생이 이 전시장을 끌어안고 눈물을 흘려 증폭됐다며, 이 학생이 "내가 고교때 학비가 없어 중퇴해야 할 상황이었을 때 교장추천으로 장항금을 받아 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는데, 이 전시장 강연을 듣고 내가 받은 장학금이 서울시에서 준 '하이서울 장학금'이었고 이 전시장이 이 장학제도를 만든 사실을 알게 돼 너무 고마워 이 전시장을 끌어안게 됐다"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의혹 4] '숨겨놓은 재산' 다스

이 전시장을 둘러싼 의혹 중 가장 널리 확산돼 있는 것은 '숨겨진 재산' 의혹.

<신동아>는 우선 이 전시장이 현대자동차 협력업체 (주)다스(DAS, 구 대부기공)의 실제 주인이 아니냐는 이른바 '다스 의혹'을 다뤘다.

다스는 1987년 세워진 한일합작회사. 이 회사에는 설립당시 현대건설 사장이던 이 전시장의 큰형 이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가 최대주주로 참여했으며 지금도 마찬가지다. 1996년 총선때 검찰은 총선에 출마한 이 전시장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조사했고, 이 전시장 선기기획단 기획부장 강모씨를 구속기소했는데 문제의 강씨가 당시 다스 과장이었다.

이와 관련, 이상득 부의장은 "이 전시장이 현대건설 사장 재임대 정세영 당시 현대자동차회장에게 얘기해 대부기공(다스의 전신)이 안착할 수 있도록 약간의 도움을 준 것으로 안다"며 "다스와 이 전시장의 관련성을 그것이 전부"라고 주장했다.

이 전시장 측근도 "검찰이 다스 직원이 이 전시장의 선거운동을 한 것과 관려해 두차례에 걸쳐 조사해 모두 이 전시장을 기소했다"며 "다스의 실질적 주인이 이 전시장이었다면 강도 높게 진행된 검찰 조사에서 밝혀지지 않았을 리 없다"고 주장했다.

[의혹 5] 에리카 김

이 전시장의 '숨겨놓은 재산' 의혹 중 하나는 일명 '에리카 김' 의혹.

1995년 이 전시장은 에리카 김이라는 재미교포변호사의 서울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그후 국내에서 주가가 폭등하던 1999년 '텍스헤이븐(조세회피지)'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BBK라는 투자자문회사가 설립됐고, 이 회사의 한국지사 대표를 에리카 김 동생인 김경준씨가 맡았다. 2002년 2월 이 전시장은 김경준씨와 동업으로 각각 30억원씩을 내 LK이뱅크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공동대표를 맡았다.

이 전시장 큰형과 처남이 최대주주인 다스도 2000년 3~12월에 1백90억원을 투자했다. 다음해인 2001년 3월 김경준씨가 LK이뱅크에 투자한 30억원이 김씨 개인돈이 아니라 BBK 회사돈으로 드러났다.

BBK는 그러나 김씨를 징계하는 대신 그후 광주의 광은창투를 인수해 '옵셔벌벤처스'로 상호를 바꾼 뒤 김씨를 대표이사에 임명했다. 외국계로 매각소식에 광은창투 주가는 폭등했고, 이에 김경준은 보유주식을 매각해 차익을 챙기는 동시에 회사자금 3백84억원을 빼내 위조여권으로 미국으로 빠져나갔다.

이에 이 전시장과 다스는 각각 30억원(LK이뱅크 투자금)과 1백40억원(BBK투자금)의 피해를 봤다며 미국에서 김경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김경준은 미국 검찰에 체포돼 캘리포니아주 연방법정에서 한국송환 판결을 받았으나 아직 한국에 송환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이 전시장측은 "정치권이 사기꾼의 어설픈 서류로 공세를 편다면 그것은 제2의 김대업 조작 폭로전으로 규정돼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혹 6] 상암동 DMC 특헤

이 전시장은 1995년 총선때 종로에서 당선됐으나 법정 선거비를 초과지출하고 이를 폭로한 김모 비서관을 해외로 도피시킨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아 의원직을 상실했다.

그후 이 전시장이 서울시장에 당선돼 추진한 상암동 DMC(디지털미디어시티) 국제비즈니스센터내 초고층 랜드마크 빌딩 건설사업의 시행권을 따내기 위해 움직인 4개 시행사 중 한 업체에 김 비서관이 대표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전시장측은 "이 전시장은 방송토론 중 여러차례에 걸쳐 '내 일생 최대 실수이며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사과했다"고 주장했다.

[의혹 7] 강남 부동산 등 재산형성

이 전시장의 재산 신고가액 1백79억원 가운데 서울 시초동, 논현동, 양재동 등 강남권 부동산(빌딩 2채, 상가, 주택, 대지)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전시장은 주로 현대건설 재직시절 이들 부동산을 매입한 것으로 돼 있다.

앞서 이 전시장은 1993년 공직자 재산신고 직전에 서초동 법조타운 앞 당 470평을 시세에 못미치는 60억원에 처분했다. 2006년 신고액은 1백79억원이므로 그후 13년간 그의 재산 신고액은 감소 추세에 있다.

현대건설 퇴직 임직원 모임인 '현대건우회'의 우한영 사무총장은 "논현동 집은 회사에서 지어준 것이고, 서초동 법원앞 빌딩은 법원이 개발될 때 정주영 회장이 줬던 보너스 등을 모아 이 전시장이 구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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