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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보수적 관료출신'은 신당서 배제

"김근태-정동영 및 민주당과는 신당 같이 할 생각"

탈당론을 피력해온 열린우리당 천정배 의원이 23일 당내 대통합신당 및 탈당 논란과 관련 "시간 낭비하지 말고 서로 깨끗이 헤어져 선의의 경쟁을 하고 나중에 연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거듭 탈당을 시사, 그의 탈당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기초당원제는 핵심적 의제 아니다"

천 의원은 이날 오전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신의 탈당 여부에 대해 "열린우리당을 해체하지 말고 가자는 대통합은 매우 비관적으로 됐다"며 "전망을 가지고 지켜보겠지만 최종 판단은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지 않다"고 밝혔다

천 의원은 "마지막까지 극단적 선택을 자제하고 판단은 경솔하지 않되 머뭇거릴 시간도 없다"며 "2월 전당대회 이전에는 선택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해, 빠르면 이달말 늦어도 2월초에는 탈당할 의사를 굳혔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탈당을 미루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그냥 기다리는 것은 아니다. 나름대로 당 상황을 지켜보기도 하고 나름대로 제가 할 수 있는 마지막까지 극단적인 선택하지 않고도 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당연한 저의 임무"라며 "판단하는 데 많은 시간이 남아 있는 것 같지 않다"고 거듭 최종 결정이 임박했음을 지적했다.

그는 당 사수파들의 '기초당원제' 수용 입장 변화와 관련 "기초당원제냐 아니냐는 대통합으로 나가는 데 있어서 핵심적인 게 아니다"면서 "29일 중앙위에서 기초당원제 채택 여부가 판가름 나겠지만 중요치 않다고 보고 있다"고 일축했다.

"보수적 관료출신들은 배제, 김근태-정동영과는 함께 할 것"

그는 신당의 원칙에 대해 "원칙과 노선이 분명한 신당을 만들겠다는 입장은 움직일 수 없는 원칙"이라면서 "뜻과 취지에 공감하는 분들이 많이 생기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번 중도파 성명이 나왔을 때 가슴이 탁 내려갈 정도로 실망했고, 전당대회가 미봉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구나 했다"며 "그 문제에 대해 분명한 원칙을 천명하고 밀고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향후에도 소신과 책임감 있는 행보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탈당 동조 의원의 규모와 향후 당 분열 전망에 대해 "(의원 수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과반수 이상의 다수 의원들이 동의하고 있다"며 "극히 일부 한나라당과 비슷한 분들이 따로 나오면 당이 3분열이 되겠지만 세력으로서는 경쟁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해, 보수적인 관료 출신 등과는 신당을 같이 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아직은 의원들의 수는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안 중요하다는 것이 이상한데 그것이 결정적인 것은 아니라고 본다. 우리당의 개혁세력이 직면한 위기의 문제는 기성 정치권의 사람 숫자가 몇 명이고 의원 숫자가 몇 명인지를 훨씬 넘어서는 문제"라며 "의원 수가 부족해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나. 현재 국면에서 위기 타개 위한 목표에 비쳐볼 때 핵심적인 변수인 것 같지 않다. 뜻과 취지에 공감하는 분들이나 그런 의미에서 실질적으로 말한다면 행동을 함께 하든 안 하든 공감할 수 있는 당원들이 많이 생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신당 창당의 대상에 대해 "정동영 전 의장과 김근태 의장과 함께 할 수 있고 민주당에도 같이 할 분들이 다수"라면서 "당대당 통합이 아니라면 (민주당)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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