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인사인 곽성문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사장은 21일 "주변에서 제가 조언을 받고 친하게 상의하는, 분류하자면 친박 의원님들과 상의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의원 출신으로 지난 9월 취임한 곽 사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국감에서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코바코에 누가 지원하라고 했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최 의원이 이에 "친박 의원들과 논의했나"라고 재확인하자, 곽 사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나 청와대 비서실과의 사전교감 여부에 대해선 "연락받은 적도 없고 의논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자 최 의원은 "육영수 여사 서거때 인연을 맺었다는 게 사실이냐", "오랜 개인적 인연을 바탕으로 박 대통령의 측근이 됐다, 맞냐", "의정생활 4년 내내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다, 맞냐"고 박근혜 대통령과의 친분을 강조한 지원서를 공개하면서 그 내용이 사실이냐고 물었고, 곽 사장은 이를 모두 인정했다.
최 의원은 이에 "박근혜 대통령 측근이라 보은인사를 받은 것"이라고 질타했지만, 곽 사장은 "저는 그렇게 생각 안한다. 어떤 지시를 받거나 배려없이 제가 지원했고, 심사와 절차를 거쳤다고 생각한다"고 맞받았다.
최 의원은 "방송계에서 어떤 자리를 맡으면서 이렇게 대통령과의 친숙한 관계, '나 측근이다' 더 나아가서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서 노력하겠다' 이런 거는 처음 본 것 같다"며 "제가 방송위원회 인사를 많이 해봤는데 이런 지원서는 사상초유, 최초의 사태같다.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이래야 정권실세들이 뽑아줄 거 같았나"라고 질타했다.
그러나 곽 사장은 "자기 소개서 내용인데..."라며 문제될 것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곽 사장은 "(방송직무 관련 내용은 지원서의) 앞에 있다. 방송 전문성을 내세웠다"며 "제가 지원하면 친박이 아니냐고 물을 것이라서 제 나름 설명했다. 저도 지난 6년동안 활동정지돼 놀고 있어서 직책을 맡았는데, 친박 인맥과 경력을 활용해서 코바코를 위해서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저는 솔직히 표현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