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환풍구, 설계대로 시공했다면 참사 안났다"
신기남 "설계대로 'ㄷ'자형강 썼으면 30~40명도 버텼을 것"
신 의원이 한국시설안전공단으로부터 입수한 도면에 따르면, 사고가 난 환풍구의 철망(그레이팅)은 당초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콘크리트 걸침턱 대신 콘크리트에 부착된 하중 지지성능을 갖는 'ㄷ'자 형강 위에 설치되도록 설계됐다.
설계대로라면 'ㄷ'자 형강이 정착철물(앙카볼트)에 의해 환풍구 전체 4개 벽면을 따라 총 24m 길이로 둘러서 부착돼야 했다.
그러나 실제 사고현장에서는 'ㄷ'자 형강은 전혀 사용되지 않았다. 대신 철망(그레이팅)은 하중을 버틸 수 없는 비구조재 'ㅁ'자 각파이프 위에 걸쳐 있었고, 그나마도 정착철물(앙카볼트)이 제대로 사용되지 않고 부실한 용접으로 이어져 있었다.
신 의원은 "기술사 자문에 따르면, 실제 설계에서는 콘크리트 걸침턱이 없어 완벽하지는 않지만 'ㄷ'자 형강을 설계대로 4면 전체에 시공한다면 30~40명 이상의 하중을 받아도 충분히 버틸 수 있었다"며 "(사고 환풍구는)엄연한 설계 위반으로 그레이팅(철망)을 받쳐주는 것은 사실상 없는 것과 같고, 부실한 용접과 하중지지 성능이 없는 얇은 각파이프를 사용했고, 앙카(볼트 역할의 정착철물) 역시 부실하게 시공해 뽑히고 만 것이 주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고 현장의 환기구 그레이팅 시공은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날림 공사이고 총체적 부실공사"라며 "설계를 위반하고 감리를 잘못한 사실이 확인된 만큼 발주자와 시행자(건설사업관리), 감리자, 시공자 등 관련자 처벌과 정부의 재발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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