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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나는 바보라서 8% 성장 공약 못해"

박근혜 '7% 성장' 공약 우회적 비판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7% 경제성장률' 공약에 대해 "내가 정치인으로서 바보일지 모른다. 그래서 8% 성장, 5만달러 달성 등의 약속을 할 줄 모른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손 전 지사는 7일 조선호텔에서 열린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원 총동문회 초청특강에서 "오늘 아침 신문을 보니 다른 분들이 경제성장률 7%,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세계 7위권 경제대국, 일자리 3만 개 공약을 냈던데, 지난 번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가 6%를 내놓자 노무현 후보가 7%로 올려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결과는 4년간 4.3%에 불과했던 일이 떠올랐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나는 그동안 경제성장률 6%에 일자리 2백50만 개를 공약으로 검토해 왔는데 국민들은 아무래도 경제성장률 7%와 일자리 3백만 개 쪽에 혹할 것"이라며 "이쪽은 아무리 성실하게 짜도 경제성장률 6.4%밖에 안 나오는데 그렇다고 이 나라를 책임지겠다며 6.4%라고 얘기하면 째째해 보이지 않겠나"고 우회적으로 거듭 7% 공약의 허구성을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나는 지난 4년 간 경기도에서 총생산 증가율 7.55%를 달성하고 전국의 71%인 77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책임질 공약을 내놓을 것"이라며 "다른 분들이 내놓은 경제성장률 7%,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세계 7위권 경제대국, 일자리 3백만 개 모두 우리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좋은 메시지이며 할 수 있다면 해야겠지만 그것이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면 꼭 해낼 수 있는 것으로 조정을 하겠다"고 거듭 차별성을 강조했다.

그는 특강을 마친 후 "지금은 숫자보다 손에 잡히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자리 하나라도 더 챙기러 간다"고 하이닉스 이천공장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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