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이명박 전서울시장이 전격수용 입장을 밝힌 '8월-20만' 경선 룰에 대해 "당원들이 동의하고 찬성하면 그렇게 바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수용 의사를 밝혔다.

박 전 대표는 16일 경남 울산시당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강재섭 대표가 오전에 '경선 룰과 관련,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변경할 필요가 있다. 상대방이 오리무중이고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만 하기는 어렵다. 그렇기에 8월 20일경 숫자는 20만 정도로 하자'고 전화를 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처럼 강재섭 대표의 절충안 '8월-20만 경선'안을 이명박-박근혜 양측이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이 안이 당론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거의 확실해졌다.

한편 그는 '공천을 미끼로 회유하고 금품을 살포한다'는 전날 주장에 대해 "구태로 돌아가거나 후퇴한다면 공든 탑 무너지는 것 아니냐"라고 반문한 뒤, "50% 육박하는 지지율 올라선 것도 당이 그만큼 민주적으로 깨끗한 정당으로 변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원칙대로 하는 바람에 희생되는 사람도 있고 그런 조짐이 보여서는 안된다는 경고"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 전 시장에 대한 경고인가'라는 질문에 "누구든지 한나라당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게 해서는 안 된다"고 즉각을 피한 뒤, "그런 조짐이 보이는데 지금부터 그렇게 하지 말자는 것이다. 천막당사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나태하거나 과거로 회귀해선 안 되고 그런 것이 나타나면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손학규 칩거'에 대해선 "다 끝까지 같이 가는 아름다운 경선을 바라고 있다"며 "손 전 지사가 절에 들어갔다는 내용은 지방에 와 있어서 잘 모르기 때문에 자세히 말씀드릴 수가 없다"고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