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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한미FTA, 다음 정권 넘겨야" 연일 강공

제주 간담회서 "잘못된 확신과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어"

김근태 열린우리당 전 의장이 지난 16일에 이어 18일에도 참여정부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과 함께 협상을 다음 정부로 넘길 것을 요구하고 한나라당을 비난하는 등 연일 '반노무현-반한나라' 노선을 본격화하고 있어, 향후 김 전 의장의 행보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본격화된 '반노-반한나라' 노선 행보에 관심 증폭

열린우리당 김근태 전 의장은 18일 제주한반도포럼 창립 행사에 참석차 제주에 와 제주시 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미 FTA가 무리하게 타결이 된다면 국민 분열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반미 분위기가 조성될 가능성이 있다"며 "한미FTA 체결과 비준 동의가 다음 정권으로 반드시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김 전 의장은 이날 "(정부가) FTA를 미국이 정한 시한에 맞춰 3월말에 타결한다면 국민들의 갈등과 분열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까지 갈 수 있다"며 "한미FTA는 잘못된 비전과 잘못된 철학의 토대 위에 있고 잘못된 확신과 잘못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정부 정책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지난 16일 간담회에서 "참여정부가 과거 김영삼 정부 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했던 것처럼 낡은 방식으로 국민을 협박하고 있고 오만하다고 생각한다. 다음 정부에 체결과 비준 동의를 넘겨야 한다"고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를 강하게 비판했었다.

그는 또 한나라당에 대해 "한나라당 정치는 구태정치로 회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다시 분발하면 국화꽃이 피는 가을이 오면 대반전과 대역전이 가능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평화의 섬이자 국제자유도시로 발전하고자 하는 비전과 계획이 있는 제주도에서 6자회담 개최를 제안한다"며 "초기이행조치가 합의되면 열리게 될 6개국 외무장관회담이나 한국이 의장으로 돼 있는 북한에너지경제지원실무분과회담을 여는 것도 선택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민생정치준비모임의 천정배 의원이 '신당창당을 논의하기 위한 범여권 주자들의 연석회의 구성을 제안하며 김 전 의장 등이 조속히 탈당해 연석회의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어떤 취지에서 얘기를 했는 지 직접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겠다"고 말해, 이들의 회동에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그는 강원도 산사에서 두문불출하며 '중대 결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장고에 대해 "그는 한나라당 내부에서 개혁적인 인물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확신하며, 합리적 보수의 지도자중 한사람"이라며 "합리적 보수 정치인이 내부에서 존중받지 못하는 것은 한나라당은 물론이고 한국 정치에서 참으로 불행한 일이지만, 지금은 손 전 지사의 거취에 대해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더 이상의 언급은 회피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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