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김근태, 초강도 '반노무현-반한나라' 선언

"盧, FTA로 국민 협박", "한나라, 냉전발언 사과해야"

김근태 열린우리당 전 의장이 당의장직에서 물러난 뒤 한달만인 16일 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 모두에 대해 초강도 직격탄을 날려 '반노무현-반한나라' 행보를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그는 "결단할 시간이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며 탈당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盧, FTA로 국민 협박. 오만하다"

김 전 의장은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참여정부가 과거 김영삼 정부 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했던 것처럼 낡은 방식으로 국민을 협박하고 있고 오만하다고 생각한다"며 "다음 정부에 체결과 비준 동의를 넘겨야 한다"고 노 대통령에 대해 유례없이 강한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OECD 가입을 통해 IMF 사태가 초래된 것처럼 장님 코끼리 만지기식의 오리무중 상태에서 잘못된 논쟁 구조가 되고 있다"며 "현 기조대로 미국이 정한 시한인 3월말까지 협상을 타결할 생각이라면 김근태를 밟고 가라"고 주장했다. 과거의 '계급장 떼고' 발언보다도 한단계 높은 발언이다.

그는 “과거 한국과 칠레의 FTA를 할 때 원내대표를 맡아 국회 비준안 통과를 위해 적극 노력하는 등 세계의 흐름에 적극 대처하는 데는 찬성하며 앞으로도 적극 나서겠지만, 한미간에는 협상력의 격차와 함께 충분한 사회적 논쟁과 토론이 이뤄지지 않아 국익에 도리어 해가 될 것”이라며 이날 오후 FTA 반대 범국민운동본부 간부들의 단식농성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나라, 냉전 수구 벗어나려면 과거 사과해야”

김 전의장은 최근의 한반도 해빙과 관련해선, “식민지, 분단, 전쟁, 핵실험, 냉전이데올로기로 인해 국민들은 너무 참혹한 상황을 겪었으며 이제는 바꿀 수 있는 역사적 전환기에 왔다”며 “한나라당과 경선주자들이 냉전 이데올로기에서 태도를 바꾸는 것을 주목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국민들의 지지를 받으려면 표만 계산하는 것 아니라 작년 10월 북핵실험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취소하고 반성해야 신뢰가 생길 것”이라고 한나라당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남북의 지도자들이 결단을 내려 남북정상회담을 실현시켜야 한다”며 “작년 10월 핵실험 이후 당내 반대를 무릅쓰고 개성공단을 방문해, 북핵 폐기는 평화적으로 이뤄져야 하고 개성공단 사업은 지속돼야 한다고 했던 것처럼 기회가 되면 다시 개성공단을 방문하고 싶다”고 밝혔다

"결단할 시간 다가오고 있다"

김 의장은 범여권 통합 및 탈당문제에 대해 "통합은 시대정신이자 반(反) 한나라당 연합을 이뤄내고자 하는 지지층들의 간절한 여망"이라며 "이것을 위해 결단할 때 결단할 것이며, 절대 시간이 가까이 오고 있다"고 말해, 금명간 탈당 가능성까지 열어두었다.

그는 "지난 2.14 전당대회가 무사하게, 어느 정도 성공적으로 이뤄진 데 대해 고맙게 생각하지만 이것이 혹시 기득권화될 가능성은 없는지 경계해야 한다"며 "결단해야 할때 결단해야 하며, 현 지도부가 좀 더 분발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장이 이날 기자간담회를 ‘다시 데뷔한 날’로 규정, 한달간의 침묵을 끝으로 대선행보를 본격화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김홍국 기자

관련기사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