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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왜 막장인생이 몸 던져야 하나"

허세욱씨 분신에 "FTA반대 지도부 부끄러워해야" 비아냥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하며 분신을 한 허세욱 씨에 대해 전여옥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왜 반대운동 지도부가 왜 분신을 하지 않고 '막장인생'인 허씨가 분신을 했냐는 논리로 반대운동 지도부를 비난, 파문이 일고 있다.

전여옥 "왜 막장인생이 몸을 던져야 하나"

전 최고위원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영국군 장교들은 생명의 소중함을 알기에 (전쟁에서) 앞장을 섰다. 그래서 장교들의 전사율이 가장 높았다"며 "(한미 FTA 반대 지도부는) 부끄러운 줄 알고, 생명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것을 알고 그것부터 얘기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치 FTA반대 지도부가 뒤전에서 바람만 잡은 까닭에 허씨가 분신을 하게 됐다는 식의 논리였다.

그는 이어 "허세욱 씨의 안타까운 분신과 관련, 좌파들은 그동안 '우파들은 왜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없냐'고 했다"며 "범국민본부 홈페이지에 나온 것을 보니까 허 씨는 15년 막장인생에 온갖 불우한 일을 겪으며 사회참여를 활발히 한 분인데 왜 막장인생인 분이 몸을 던져야 하나"라고 거듭 FTA반대 지도부를 비아냥댔다. 그의 논리대로라면 FTA반대 지도부가 허씨 대신 분신을 했어야 한다는 것.

전 최고위원의 발언은 허씨 분신을 "안타깝다"고 표현하면서도, 이를 계기로 한미FTA에 반대해온 민노당 및 범국본 등을 무책임한 좌파로 싸잡아 매도한 것이어서 앞으로 일파만파의 파문을 예고하고 있다.

전여옥 "한나라당 노무현 도와야"

전 최고위원은 이렇듯 FTA반대진영을 비난하면서 한미 FTA와 관련해선, "알아둬야 할 것은 이제 토끼장이 토끼로 사느냐, 풍요로운 초원의 사자로 사느냐이다"라며 "우리는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이기 때문에 시대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찬성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한미 FTA를 이용, 반노반한 정서가 확산돼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있다"며 "한미 FTA는 당에 손해가 된다고 해도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 꿋꿋히 가야 한다. 한미 FTA의 물꼬는 노무현 대통령이 텄지만 그 완성은 한나라당이 노무현 대통령을 도우면서 주체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전여옥 최고위원은 허세욱씨의 분신과 관련, "영국군 장교들은 전장에 앞장 서 전사율이 높았다"며 민노당 등 한미 FTA 반대운동 지도부를 겨냥했다. ⓒ연합뉴스


강재섭 대표는 신중한 대응

반면에 강재섭 대표는 "한미 FTA 타결과 비준은 기본적으로 별개 사안"이라며 "한나라당은 협상결과가 통보되는대로 그 내용을 면밀히 평가해 대응책을 적극 강구할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자유무역협정은) 글로벌 경쟁시대의 대세이지만 독약이 될 수도 있다"며 "낮아진 문턱을 최대한 활용토록 경제구조를 고도화해야 하고, 농어업 소득보전과 경쟁력 강화대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이에 충실해야 비준에 동의할 것"이라고 거듭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분신한 허세욱씨에 대해선 "온국민과 더불어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당초 한미FTA에 적극 찬성해온 한나라당의 강대표가 이처럼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은 한미FTA가 졸속협상으로 판명날 경우 역풍이 거세게 일면서, '반노무현-반한나라당 전선'이 짜여지면서 대선판도가 바뀔 가능성을 염두에 뒀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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