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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후보 되면 고정 지지층만 남을 것"

<인터뷰> 이명박계 진수희 의원 "자체여론조사 결과 이명박 압도적"

"박근혜 전 대표가 대선후보가 되면 고정 지지층을 제외하곤 빠져나간다. 반면 이명박 전 시장이 대선후보가 되면 당 고정 지지층에 범여권 지지층을 범여권 후보와 나눠 가질 수 있다."

이명박계인 진수희 한나라당 의원이 1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이명박 전시장이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돼야 하는 이유다.

그는 최근 박근혜 캠프가 자체 여론조사 결과 등을 근거로 이명박-박근헤 격차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우리가 <갤럽>에 의뢰해 조사한 4월 국민여론조사 결과는 이명박 45.5%, 박근혜 18.1%로 나왔다"며 일축했다.

그는 서청원 전 대표의 박근혜 캠프 합류와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의 이명박 캠프 합류 등 세칭 '올드보이'들의 줄서기 논란과 관련, "그 부분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며 "박희태 의원은 현역의원이기 때문에 올드보이로 함께 묶인다는 것은 송구스런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서청원 전 대표가 박근혜 캠프로 간 것은 문제가 많다"며 "서 전 대표는 불법대선자금과 관련, 개인비리로 들어갔다 나왔기 때문에 박근혜 전 대표가 최근 많이 얘기하는 '천막당사 시절로 돌아가자'는 것이나 '차떼기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여 애를 썼다'는 말과 상반되는 것이어서 당혹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선관위로부터 7명이 이명박 출판기념회 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것과 관련해선, "캠프 차원에서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선을 그은 후 "지방에서 올라오는 과정에서 열성당원이 아닌 사람이 같이 차에 타 계획적으로 녹음 등을 한 것이 아닌가 의심이 있다고 하더라"고 폭로과정에 대해 음모론을 제기했다.

그는 박근혜 캠프측이 이명박 진영이 특정종교집단까지 동원해 당원 늘리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그건 공격을 위한 공격"이라며 "당원 늘리는 일은 의무 중의 하나이고, 그 노력의 일환으로 당원이 늘어난 것은 환영할 일이고 반가워해야 할 일이다. 그건 칭찬할 일이지 헐뜯을 일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 전시장의 도덕성과 관련해선 "서울시장 후보에 출마했다가 당선됐다는 것은 본격 검증을 거쳤다고 평가를 해도 좋을 것"이라며 "이는 김대중 정부 시절에 야당 후보로 당선된 것인데 당시 집권세력이 온갖 정보기관을 동원해 검증을 안 했겠나. 그런 과정을 거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반면에 "박 전 대표는 국회의원 선거와 당 대표 선거에서 검증을 받았는데 국회의원의 경우 지역구민이 뽑아주면 되기 때문에 검증이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며 "또한 당 대표도 당원과 대의원들의 선출에 의해 뽑는 것이기 때문에 공직 선출 과정을 거쳤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근혜 캠프로부터 검증공세가 지속되는 것에 대해 "'공천을 미끼로' '금품 살포설' 등의 얘기는 증거를 갖고 했으면 좋겠다"며 "정말 정도가 심하면 우리도 가만히 있기만 하겠나. 공격 중 실명이 거론되면 명예훼손이나 허위사실 유포 등 법적절차를 밟지 않을 수 없는데 그렇게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경고했다.

진수희 의원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한나라당 후보가 되어야 할 이유로 이 전 시장이 후보가 돼야 기존 지지층에 플러스 알파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영섭 기자


다음은 17일 국회의원 회관 진 의원 의원실에서 가진 인터뷰 전문.

뷰스앤뉴스(이하 뷰스) 최근 일부 여론조사 결과에서 지지율 조정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원인을 어떻게 분석하나.

진수희 의원(이하 진수희) 그 여론조사는 ARS 전화 여론조사다. 사실 그런 방식은 잘 안 믿는다. 오차라고 생각한다. 다른 조사와 다르기 때문이다. 보통 여론조사 때 오차범위를 얘기하는데 우리 쪽 수치에 플러스 오차를 주고, 상대 쪽은 마이너스 오차를 주면 다른 여론조사와 비슷한 결과가 나온다.

그렇게 확연히 달라졌으면 요인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으니까 믿기 힘들다. 새로운 네거티브 등이 터졌다면 모르는데 그런 것이 없는 상태에서, 유독 한 군데 조사에서만 그렇게 나왔기 때문에 믿기가 어려운 점이 있다.

여러 매체에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면 자체 분석을 할텐데 한 군데 조사에서만 그랬기 때문에 분석할 이유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자체 여론조사는 발표하지 않는 게 예의"

뷰스 박근혜 캠프에서 자체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와 박 캠프에서 16일 기자들에게 배포한 <여의도리서치> 여론조사 결과는 어떻게 보는가. 일반적으로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는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와는 사뭇 다르다.

진수희 자체 여론조사는 안 믿는다. 자체 조사는 발표하지 않는 게 예의다. 비공개적이나 개인적으로 만났을 때 말할 수는 있어도 공식적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언론이 또 그걸 그대로 보도하는 것은 정치권, 선거판 속에서 지켜야 할 예의, 도리가 아니다. 자체 조사는 자신들이 아무리 잘 한다고 해도 설문, 샘플링 방법 등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하지 않을까 하는 의심을 살 수 있기 때문에 발표를 안 한다. 선거전략 수립의 참고자료로 삼을 뿐이다. 그런 경우에도 제대로 된 선거전략을 수립하려면 냉정하고 보수적인 관점에서 해야 전략수립에 도움이 되지, 자신에게 유리한 식으로 조사를 하게 되면 그걸 바탕으로 세우는 전략에 차질 생기지 않겠나. 그래서 냉정히 해야 한다. 공개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 공신력 있는 언론이 이를 그대로 인용, 보도하는 것도 맞지 않다. 언론에서 공신력 있는 기관에 의뢰해서 조사하는 것은 다 조사윤리나 보도윤리 이런 것을 지키면서 하기 때문에 얼마든지 보도해도 된다. 때문에 캠프의 자체 조사를 여과없이 보도하는 것에 불만을 갖고 있다. 국민을 혼란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갤럽에 의뢰한 우리 자체 여론조사 결과는 李 45.5%, 朴 18.1%"

뷰스 이명박 캠프에서도 자체 여론조사를 할텐데, 그 결과는 어떻게 나오고 있나.

진수희 우리는 <갤럽>에 의뢰해 조사한다. 4월 국민여론조사 결과 이명박 45.5%, 박근혜 18.1%로 나왔다. 박근혜 캠프에서 말하는 것과는 결과가 다르다. 4월 9일자 <내일신문>에는 이명박 47.8% 박근혜 22%였고, <YTN> 조사도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다. 이처럼 우리의 자체 조사는 정기적으로 조사해오던 공신력 있는 기관, 언론사에서 발표하는 것과 비슷한 추세다. 다만 다른 조사에선 박근혜 전 대표가 20%가 넘는데 우리 조사에선 18%로 나와 캠프에서 이에 대한 정밀조사를 해봐야겠다는 말은 들었다.

뷰스 이 전 시장이 최근 선거유세에 올인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에 비해 늦은 감이 있다. 이를 두고 선거운동이 시작되었던 지난 10일, 해외를 방문한 것은 패착이 아니었나라는 비판도 있다.

진수희 그건 아니다. 득실을 따져보자면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으로서 국가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더 확실하게 심어준 것은 엄청나게 득이었다고 생각한다. 두바이 국왕과 인도 대통령을 만나 의미있고 실질적인 논의를 했고, 일정하게 합의를 했다. 아직 공식적으로 대통령이 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식적인 효력은 힘들다고 해도 실질적으로는 의미있는 성과였다. 지금 중국에만 관심이 쏠려있는데 한 걸음 더 나아가 인도라는 나라가 갖는 잠재력과 우리나라와의 교류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득을 앞서 내다 본 안목을 높게 평가한다. 그걸 평가하는 시점이 곧 올 것이다.

총선도 아니고 재.보선인데, 전 기간을 해외에 간 것도 아니고, 선거운동 기간 14일 중 초기 2~3일 나간 것인데 그게 무슨 손해가 된다고 할 순 없다. 그걸 상쇄할 수 있는 미래에 혜택을 가져올 수 있는 국가 차원의 경제외교를 하고 온 것으로 본다.

진 의원은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의 박근혜 캠프 합류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가 주장한 천막당사로 돌아가자는 말과 상반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영섭 기자


"재보선을 지지율 반전의 계기로 삼겠다는 것 딱하게 느껴져"

뷰스 그대로 박근혜 전 대표는 재.보선 불패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고, 이번 재.보선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온다면 박풍이 다시 불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진수희 딱하게 느껴지는 게 재.보선 운동 기간 동안 박 전 대표만 유세를 하나. 이 전 시장도 하고 다 하는데, 그걸 지지율 반전의 계기로 삼겠다고 선전을 하는 게 그렇다. 당 입장에서 그래선 안 되지만, 저랬다가 혹여 안 되는 곳이 있으면 어쩌려고 저러나란 생각도 든다. (지지율 반등을 위해선) 선거불패신화 같은 것보다 국가 지도자에 걸맞은 콘텐츠 등을 전달하는 게 맞다고 본다.

뷰스 최근 당원 늘리기 경쟁에 나서면서 여러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박 캠프에선 '특정종교집단'이 연루됐다는 주장도 한다.

진수희 그건 공격을 위한 공격이다. 당원 늘리는 일은 의무 중의 하나이고, 그 노력의 일환으로 당원이 늘어난 것은 환영할 일이고 반가워해야 할 일이다. 그걸 정치공세하는 건 바람직한 행태가 아니다. 그건 칭찬할 일이지 헐뜯을 일은 아니다. 경선을 계기로 당원이 되는 것은 식구가 늘어나는 것인데 환영하고 고마워해야 할 일 아닌가.

박 캠프에서 주장하는 일들이 실제로 있었다면 문제가 될 텐데, 금품 살포설 같은 주장은 정말 마타도어다.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지 않다 보니까 초조한 마음에 그러는 것 같은데 답답하고 유감이다. 그럴 시간에 포지티브하게 정책경쟁을 하면 좋을텐데 이 전 시장 흠집내기 등에 너무 시간을 많이 쓰는 것 같다. 가깝게는 국민들을 당에서 멀어지게 할 수 있어 좋지 않고, 멀게는 정치일반에 대해 정치불신, 정치혐오감을 갖게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면 안 된다. 가급적이면 포지티브하게 자기 상품의 장점을 광고하는 방향으로 가야지, 왜 경쟁자를 끌어내리는 쪽으로만 운동을 하려고 하는지 안타깝다. 당내 경선에서 크게 보면 같이 가야 할 사람이고, 후보들인데 왜 흠집을 내려는지 모르겠다.

범여권 진영은 지지율이 고만고만하니 그렇겠지만, 아무튼 후보들의 경쟁력을 높이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우리는 배부른 입장인지, 이미 높은 경쟁력을 끌어내리지 못해 안달인 것 같아 안타깝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걱정하는 당원들이 늘어난다. 경쟁을 하면서도 본선에선 같이 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면 금도라는 게 있기 때문에 그 한계 내에서 하게 될텐데 그런 걸 무너뜨리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금품 살포설 등 증거 없는 얘기 계속하면 우리도 가만 있지 않을 것"

뷰스 줄 세우기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공천을 미끼로' '금품 살포설' 등 이명박 전 시장을 겨냥한 주장들이 많다.

진수희 그런 얘기는 증거를 갖고 했으면 좋겠다. 어느 경우라도 증거를 갖고 얘기를 해야지, 말로만 그러면 그것이야 말로 허위사실 유포다. 우리가 당내 경선이기 때문에 공식적인 문제제기를 하지 않고 있지만 그것이 반복되면 우리도 가만히 있기 힘들다. 그동안 여러 차례 우리 중진의원이 공천을 미끼로 회유한다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 김무성 의원도 나서서 그런 얘기를 했는데 맞대응하면 갈등이 첨예해지고, 이러다 당이 깨지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을 하니까 참고 있는 것이지, 정말 정도가 너무 심하면 우리도 가만히 있기만 하겠나.

뷰스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나.

진수희 제대로 근거를 갖고 절차를 밟아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공격 중 실명이 거론되면 명예훼손이나 허위사실 유포 등 법적절차를 밟지 않을 수 없는데 그렇게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서로 자제를 했으면 좋겠다.

우리가 격차가 있는 지지율 1위를 하고 있다. 그러니 1등이 참아라, 맞대응하면 싸움이 커진다. 그러면 분열 우려가 커진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그래서 대응을 안 하려고 하는 것이다. 1위 후보가 겪을 수밖에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참고 있는 것이다.

저쪽에서 팩트를 갖고 공격을 하면 대응준비는 항상 돼 있다. 앞으로 후보검증위가 본격 가동돼 검증에 들어가면 이 전 시장이든 박 전 대표든 자유로울 사람은 없다. 지금은 박 전 대표의 경우 격차가 벌어진 2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검증 얘기가 안 나오지만 당에서 검증하면 대선후보 네 분 누구든 그 대상이 되고 박 전 대표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이미 검증을 끝냈기 때문에 이 전 시장에 대한 얘기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이 전 시장이 1위를 달리는 후보이고 2등이 뭔가를 제기하니까 검증의 대상이 이 전 시장인 것처럼 돼 있지만 본격 검증국면에 들어가면 박 전 대표라고 해서 자유로울 수 있겠나.

이명박, 박근혜 두 분만 놓고 보자. 박 전 대표는 그동안 검증 받았던 것이 국회의원 선거와 당 대표가 된 것이다. 그에 비하면 이 전 시장은 국회의원 선거, 서울시장 선거가 있었다. 국회의원의 경우 지역구 구민이 뽑아주면 되기 때문에 검증이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서울시장과 당 대표를 비교하면 당 대표는 당원, 대의원들의 선출에 의해 뽑는다. 이 때문에 공직선출 과정을 거쳤다고 보기는 어렵다. 서울시장의 경우 우리 국민의 4분의 1이 서울시민이고, 대통령 다음 가는 자리다.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당선됐다는 것은 본격 검증을 거쳤다고 평가를 해도 좋다. 또 당시가 어떤 시절이었나. 김대중 대통령 시절 야당 후보로 당선된 것이다. 당시 집권세력이 온갖 정보기관을 동원해 검증을 안 했겠나. 그런 과정을 거친 것이다.

진 의원은 "박근혜 캠프의 증거 없는 검증공세가 계속될 경우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진수희 의원실 제공


"수도권에서 당 지지율 높은 것, 이명박-손학규 등 단체장들이 일 잘한 공 커"

뷰스 당시 이 전 시장의 상대였던 김민석 후보 캠프 관계자는 공세자료가 있었다는 말도 한다.

진수희 당시 캠프에 있었던 사람 얘기가, 당시 캠프에 있으면서 엄청나게 뒤졌는데 파괴력 있는 게 없었다고 하더라. 서울시장에 당선된 이후에 혹시 문제가 될 만한 일이 있으면 모르겠는데, 서울시장에 당선된 이후는 이 전 시장이 대통령이 되겠다는 생각을 한 이후이기 때문에 철저히 자기 관리를 했다. 지난 번에 기껏해야 공세를 편다는게 황제 테니스 논란 아니었나. 이런 사람을 놓고 당내에서 검증 얘기를 한다는게 답답하다. 검증도 안 된 사람을 내세워 서울시장으로 뽑아달라고 선거운동을 열심히 했다는 것인가. 서울시장 재임하면서 일 잘한다고 다 박수치고 칭송하고 그랬지 않나.

또한 당 지지율을 이렇게 높인게 당 대표의 노력만이겠나. 수도권에 있는 단체장들. 손 전 지사와 이 전 시장 등이 일을 잘했기 때문이다. 수도권에서 한나라당 지지율이 이렇게 높은 적이 없었다. 이는 이 전 시장의 공이 크다.

뷰스 이 전 시장의 단점으로 주변에 오래된 인물이 없다는 점을 꼽는 사람들도 있다.

진수희 이 전 시장이 일했던 영역이 CEO로 있었고 정치권에 들어온 것은 얼마 안 된다. 모 교수는 그래서 이 전 시장을 정치신인이라고 하는데, 주변 측근, 가신 등의 사람들이 없다는 의미다. 정치를 오래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신들을 몰고 다니는 구태의연한 리더십과는 다른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도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기대가 되는 측면이기도 하다.

경제적 영역에 기업의 리더로 있었고 시장의 행정적 영역 거쳐 정치권에 들어왔다고 볼 수 있는데 과거의 인맥은 다른 분야의 참모들이었기 때문에 오래된 참모들의 숫자가 비교적 적다고 볼 수도 있다.

일각에서 말실수를 단점으로 제기하기도 하는데 정치를 오래한 사람같으면 자기가 하는 말이 가져올 정치적 효과나 파장을 계산하고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말실수를 별로 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전 시장의 경우 그렇지 않기 때문에 속에 있는 얘기를 다 하고, 거침없이 솔직히 이야기 하다 보니까 경우에 따라 사람들을 불편하게 할 수 있는 말들도 하긴 한다. 그건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하다.

"출판기념회 불미스런 일, 계획적으로 일어났다는 의심 있어"

뷰스 이 전 시장이 사전선거운동 위반이나 출판기념회 관련, 선거법 위반이란 판정을 받기도 했다.

진수희 캠프 차원에선 전혀 모르는 일이다. 캠프에서는 당시 출판기념회에 5천~8천명 정도가 올 것으로 예상했고, 그 인원이 다 올지 걱정할 정도로 조직적 동원을 지시한 것은 없었다. 1위를 달리는 후보이고, 온갖 관심의 대상이기 때문에 동원령을 내리면 사고가 날 것을 우려했다. 오히려 사람이 적게 오면 어떻게 하나라는 걱정을 할 정도로 준비했는데 지역이 경우 같이 모여서 와야 하니까 각 지방에서 지역의 책임을 맡는 지구당 위원장들이 그렇게 올라오는 과정에서 예정에 없던 두 세 사람이 차를 타고 오는 과정에서 계획적으로 녹취 등을 한 것 같다. 그런 과정에서 불미스런 일이 있었던 것 같다. 계획적으로 일어났다는 의심이 있다. 조직을 관리하다 보면 당원들이 있는데 열성당원이 아닌 사람이 같이 차에 타면서 사전에 계획적으로 그런 걸 한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있다고 하더라. 그렇지 않고야 사전에 녹음을 하고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나.

"서청원 합류, 천막당사 시절로 가자는 박근혜 말과 상반되는 일"

뷰스 올드보이들의 부활이란 비판도 있지만, 당내 중진들을 모시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 보인다. 어떤 인물들과 접촉하고 있으며 진행상황은 어떠한가.

진수희 그 점에 대해서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박희태 의원이 올드보이에 같이 묶인다는 것은 송구스럽다. 왜냐하면 현역의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청원 전 대표가 박근혜 캠프로 간 것은 문제가 많다고 본다. 서 전 대표의 경우 불법대선자금과 관련, 당 대표로서의 책임을 진게 아니고, 개인비리로 들어갔다 나온 것이다. 박 대표가 최근 많이 하는 얘기가 천막당사 시절로 되돌아가자는 것 아닌가. 천막당사를 강조하고 차떼기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여 애를 썼다고 강조하는데 서 전 대표를 영입해 최일선에 내세우는 것은 최근에 했던 말과 상반되는 일이라 당혹스럽고, 당 전체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최병렬 전 대표의 경우 비리나 부패 같은 것은 없다. 다만 탄핵 주도 이미지가 있고, 5, 6공 인사라는 점이 있을 뿐, 서 전 대표와는 다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분들이 당내경선에 개입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 서 전 대표는 탈당도 하고, 정계은퇴도 선언했는데, 어쨌거나 당 대표를 지낸 분이다. 당 대표까지 지낸 분이 어느 캠프의 손을 들어주는 것은 맞지 않다. 본선 국면에서 돕는 것은 몰라도 경선에 전면에 나서는 것은 정말 맞지 않다. 한때 당을 이끌었던 분들의 위상에 걸맞지 않은 행위다.

뷰스 원희룡 의원은 이명박 전 시장을 '경제환원주의자'로 규정했다.

진수희 지나친 표현이고, 오히려 장점으로 평가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경제에 관한한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다. 경제를 살려달라는 대다수 국민들의 요구에도 부합한다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뷰스 고진화 의원은 이명박 전 시장이 갖고 있는 '시대정신'이 뭔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진수희 시대정신이라는 것이 형이상학적인 담론으로는 어떻게 규정할 지 모르겠는데 이 시점에서 국민들이 가장 요구하는 것이 시대정신이라고 본다. 국민이 가장 절실히 요구하는 것에 대해 뭔가 던져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이 관점에서 보면 경제성장과 국민통합이 시대정신이라고 본다. 발전과 통합은 따로따로가 아닌 것 같다. 같이 가야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국민들의 힘을 하나로 결집시켜 그 힘을 동력으로 발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하나로 모으지 않고 어떻게 경제성장이 이뤄지겠나. 마찬가지로 발전이나 제2의 경제도약을 이루려면 이념, 지역, 세대로 흩어져 있는 국민들의 힘을 모으지 않으면 이루기 힘들다. 국민의 힘을 통합하고, 그 힘을 바탕으로 성장하는 것이 시대정신이라고 보고, 그에 맞는 사람이 이 전 시장이라고 본다.

경제적 능력이나 추진력에 대해서는 대다수 국민들이 이의를 달지 않고 있다고 본다. 그것이 7~8개월 째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는 이유라고 본다. 그것이 거품이나 반사이익이 아니고, 그 동안의 실적, 능력에 대한 기대치를 담고 있기 때문에 탄탄하게 유지된 것이다. 통합의 측면에서 보면 이 전 시장 지지율의 지역적 분포가 골고루이다. 호남이 지지가 안 나오던 지역인데 거기서도 20%대의 지지율을 보인다는 것은 지역을 막론하고 국민을 엮어낼 수 있는 지도자란 증거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후보되면 고정 지지층만 남고, 이명박 후보되면 고정 + 범여권 지지층 반분"

뷰스 그와 관련, 범여권 후보가 가시화되면 거품이 빠질 것이란 지적도 있다.

진수희 호남 지지율은 범여권 후보가 가시화되면 조정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주장하듯이 확 빠지면서 근본적 흐름이 뒤바뀌는 정도라고 보지는 않는다. 미세한 조정은 있을지 몰라도 전부 빠지진 않는다.

당 경선에서 박 전 대표가 후보가 되면 기존의 고정 지지층 이외에는 빠져 나간다고 본다. 그러나 이 전 시장이 후보가 되면 원래 이 전 시장을 지지했던 지지자에 박 전 대표의 고정 지지층이 더해진다. 만약 박 전 대표가 후보가 된다면 고정 지지층만 남기 때문에 (당이) 위험해 질 수 있다. 지금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15%~20% 정도인데 그게 고정 지지층으로 본다. 이 전 시장 지지층은 한나라당 지지층에 범여권 후보가 마음에 들지 않아 지지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 사람들은 박 전 대표가 되면 빠져 나간다. 그러나 이 전 시장 되면 일부가 빠질 지는 몰라도 한나라당 지지층에 범여권 지지층을 범여권 후보와 나눠 가질 수 있다. 박 전 대표가 되면 원래 한나라당 지지층 외에는 다 저쪽(범여권)으로 간다.

뷰스 그것이 손 전 지사가 탈당하기 전 했던 주장이었다. 손 전 지사의 탈당 후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인가. 아니면 그 이전부터 갖고 있는 구도인가.

진수희 손 전 지사의 탈당이 구도에 큰 영향을 못 준다고 봤다. 때문에 그 전(탈당 전)에도 그런 생각을 했었다. 본선 경쟁력은 이 전 시장이 압도적으로 우월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뷰스 손학규 전 지사의 탈당 후 나타난 변화는 어떤 것이 있나. 또한 손 전 지사가 있을 때와 달라질 앞으로의 전망은?

진수희 특별한 변화는 없는 것 같다. 수치가 그렇게 나타나고 있다. 손 전 지사 혼자 개혁이라는 상징적 이미지를 독점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 전 시장 자체가 진보적 이미지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 이 전 시장은 보수의 이미지보다 변화하고 진취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 이 전 시장의 정책이 보수적 방향이라도 부단히 바꾸고 진취해 나가려는 이미지가 있는 것으로 각인이 돼 있다. 손 전 지사가 그 이미지를 독점했던 것은 아니다.

뷰스 그 때문에 이 전 시장의 이념적 좌표나 구체적 현안에 대한 견해가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있다.

진수희 이념적 좌표가 불확실한 것은 실용주의 노선이기 때문이다. 국민을 잘 살게 하고 경제를 도약시킬 수 있는 정책이라면 진보든 보수든 어떤 정책이라도 하겠다는것이다. 그 때문이라고 본다. 이 전 시장은 원칙적으로는 시장주의이지만, 시장경제 원리의 경쟁에서부터 탈락하는 사람은 지원해 주는 것이 국가의 존재 이유라고 본다. 이 때문에 신혼부부나 서민들에게는 기본권 차원에서 주택을 하나씩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런 것을 굳이 보수냐 진보냐로 나누면, 국가역할을 강조하니까 진보적이기도 하지만, 그를 통해 젊은이들이 새출발하는데 도움이 된다거나 그런 역할은 국가가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뷰스 한나라당의 지지층은 그런 불명확함 때문에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진수희 불안감을 갖는 이유는 주로 대북정책 관련일 것이다. 이 전 시장이 대북정책과 관련, '3 플러스 3 독트린'을 발표했다. 북한을 경제적 측면에서 주민의 민주주의 의식이 깨이는 수준이 3천불이라고 보고 북한을 그 수준까지 이르도록 개혁개방으로 이끌겠다는 것이다.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에는 기본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이다. 철저하게 북핵폐기나 개방하겠다는게 담보가 되는 방향으로 경제적 지원도 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 한나라당의 스탠스나 박 전 대표와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 당원, 대의원들이 불안할 이유가 없다. 박근혜 전 대표고 '3단계 통일론' 말할 때 기자들도 이 전 시장과 다를게 없다고 그러더라.

뷰스 이 전 시장이 겨냥하는 세대나 계층 타깃은?

진수희 세대나 계층에 대한 특별한 타깃은 없다.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에 중점을 두는 것을 보면, 일자리 때문에 힘들어하는 젊은 계층, 서민 계층에 타깃이 가 있다고 봐도 될 것 같긴 한데... 이 전 시장은 경제가 성장돼 분배할 수 있는 전체 파이가 커지면 어느 계층이든 골고루 잘 살 수 있지 않겠나라는 말을 한다. 이미 잘 사는 계층은 간섭도, 더 잘해줄 필요도 없다. 알아서 하도록 하면 된다. 지금까지 힘들어하는 계층에 정책적 초점이 더 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은 한다. 주로 중산층, 서민계층에 더 관심을 써야 한다는 스탠스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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